법무·국방장관 지명자 등 비위·자질 부족 지적
“공화당 다수당이지만 개별 의원 반대로 과반 득표 못 할 수도”
트럼프는 6일 대통령선거 당선을 확정한 후 7일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이후 열흘 만에 법무, 국방, 국무장관들과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내각 요직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 중에서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등 4명에 대한 자질 논란이 뜨겁다.
전통적으로 법무장관은 높은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을 필요로 하는 자리인데, 게이츠는 트럼프 열혈 지지자이며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 여러 비위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헤그세스는 군사·행정 경험 부족, 자신의 극단주의적 신념을 드러내는 부적절한 문신과 과거 언행 등이 지적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불신 등 각종 비과학적 음모를 설파했던 점이, 개버드는 독재정권인 러시아와 시리아에 우호적이었던 과거 행적 등이 치명타로 꼽힌다.
그러나 트럼프 2기 내각 지명자들의 자질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트럼프와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에서도 대립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NPR은 내다봤다.
이에 트럼프는 10일 상원 새 원내대표 선출 과정을 앞두고“원내대표가 되려면 ‘휴회 임명’에 협조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휴회 임명은 상원이 휴회 중일 때 대통령이 연방 공무원을 임명할 수 있는 제도다.
버지니아대의 사이크리슈나 프라카시 교수는 “내각 인사 임명을 위해 의회를 휴회시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의회가 그의 임명을 돕기 위해 휴회하는 것 또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반기를 들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전례 없는 법적 다툼이 촉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 권한의 경계를 두고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갈 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친트럼프 인사인 릭 스콧을 제치고 최근 상원 원내대표에 당선된 존 튠은 “정상적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다”며 “휴회 임명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휴회 임명을 포함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면서도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