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스포츠의류 기업 그리티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편한 속옷을 찾는 수요와 온라인 판매로의 전환이 맞물리면서 3분기에도 성장을 달성했다. 불황에 소비가 줄어드는 속옷 시장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그리티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5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15억 원으로 4% 증가했다.
이익률은 다소 감소했지만, 판매량을 늘려 전체적인 성장을 이뤘다.
그리티 관계자는 “속옷이 경기를 많이 탄다”며 “속옷 전체 판매율은 떨어졌지만 감탄 브라 판매는 늘었다”고 말했다.
그리티가 이번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주요 브랜드 자사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왔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온라인 비즈니스 부문이 성장 가도를 달리며 수익성 확대 및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3분기 기준 온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억 원이 많이 늘어난 326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감탄브라의 온라인 자사몰은 전년 동기 대비 37.8%나 신장한 매출로 자사 및 업계 전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감탄브라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2% 신장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감탄브라의 경우 ‘프리미엄 크림’ 라인과 NEW ‘히트탑’ 라인, ‘골지 자세브라’ 등 하반기 신규 라인업 출시가 이어지고 있고, 인견쿨, 자세브라 등 베스트셀러 라인들도 계절 구분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기존 브래지어의 입체감을 넣어주는 패드가 분리형이어서 세탁할 때 분리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면, 감탄브라는 일체형으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특히 연결 부위인 ‘후크’가 없이도 신체에 밀착할 수 있게 한 점도 기술력으로 꼽힌다. 경쟁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감탄브라의 인지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2분기에 런칭한 베네통 언더웨어 및 라이프스타일 웨어는 현재까지 100억 원의 판매를 돌파했다. 여성 빅 사이즈 언더웨어 전문몰 르페몰 또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분석해 판매하고 있어 시일이 지날수록 매출 호조를 보이는 등 국내 시장에서 그리티의 신규 브랜드들의 성공적인 안착이 눈에 띄고 있다.
프렌치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는 올 3분기까지 약 10% 가깝게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