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미국 대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국 경기 부양책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되었음에도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재정 부양정책 실망감에 따른 위안화 추가 약세 리스크와 함께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도 주목되는 변수다. 주간 원·달러 환율 밴드는 1370~1430원으로 예상된다.
11일 iM증권은 "달러-원 환율은 정부의 개입 경계감 속에 당분간 달러-위안과의 연동성이 강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힘을 더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큰 폭 상승했다. 미국 대선과 11월 FOMC 회의 결과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등락을 보였지만 결국 트럼프 집권 2기 리스크와 위안화 약세 영향 등으로 1400원 수준에 재차 근접했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달러화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가운데 트럼프 당선이 달러화 흐름에 더욱 큰 영향을 준 결과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다만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인해 급등하던 미국 국채 금리가 다소 하향 안정되면서 달러화 추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과 달러-엔 환율은 하락했다. 유로화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독일-미국 간 2년 국채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고 트럼프 당선에 따른 무역갈등 우려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정부의 시장 구두개입 영향으로 숨 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역외 위안화 가치도 큰 폭 하락했다. 트럼프 집권 2기에 따른 무역갈등 심화 우려와 더불어 다소는 실망스러운 재정 부양정책 내용의 영향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 기준으로 7.2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호주달러 홀로 강세를 기록했다. 물가 리스크 등으로 호주 중앙은행이 신중한 금리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