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트럼프, 케미 안맞을 것…현실적 접근해야”

입력 2024-11-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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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이 “‘케미’는 잘 안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트럼프 당선자는 상인적 현실감각이 극대화된 지도자”라며 “합리적 현실주의자이기 때문에 우리도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7일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케미가 잘 맞을 거란 취지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자와 같은) 현실주의자들과의 협상은 매우 어렵다. 치밀해야 하고 준비를 잘해야 하고, 강해야 한다”라며 “그런 면에서 잘 될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또 “케미가 맞으면 더 걱정인 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윤 대통령이) 완전히 끌려갈 것 같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슬로건인 ‘먹사니즘’을 자국민 중심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자의 메시지와도 연결시켰다.

이 대표는 “미국 대선을 제 입장에서 평가해본다면 결국 미국 중심주의, 자국민 우선, 경제와 민생 우선이란 정책이 트럼프의 승리를 이끌었다”라며 “정세가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으로 가나 결국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외교 역시 지금까지의 진영 그리고 가치 중심의 편향적 외교에서 벗어나서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자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데 대해 “우리가 무기 구입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방위비를 총액으로 대폭 늘릴 순 없고, 정해진 방위비 안에서 분담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면 미국 무기 수입 규모를 줄이는 방법도 충분히 타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수 있을 거란 전망에 대해선 “국내 정치에서의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서 (윤 정부는) 외교와 안보에서의 희생을 스스로 자처하고 있다. 앞으로 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북미 간 대화가 개시되고 일정한 타협을 이뤄낼 가능성 높은데 북한 입장에선 대한민국 정부와 굳이 대화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 간 대화의) 수단도 없고 신뢰도 다 훼손된 상태여서 ‘통미봉남’(通美封南)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은 북한에 대한 억지력은 이미 확보한 상태인 만큼 다른 측면인 대화와 협상이 중요한데, 윤석열 정부는 강대강 대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국내 정치의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외교·안보 분야 희생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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