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왕좌’ 3분기 실적 전쟁, GS 간발의 차로 승기

입력 2024-11-07 18:30 수정 2024-11-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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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투톱 양사, 7일 3분기 실적 동시 발표

GS리테일, 분기 첫 매출 3조 돌파...편의점 부문 매출 전년대비 3.9% 늘어
BGF리테일, 매출ㆍ영업익 5%씩 모두 증가…"차별화 상품 등 주효"

▲국내 편의점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GS25와 CU 편의점 전경.  (사진제공=각사)
▲국내 편의점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GS25와 CU 편의점 전경. (사진제공=각사)

국내 편의점 투톱인 GS25와 CU가 7일 나란히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이날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 원 시대를 열며 체급을 키웠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업황 악화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개선되는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편의점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3분기에는 GS25가 간발의 차로 CU를 이겼다. 이로 인해 업계 1위 경쟁이 연말까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3조54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GS리테일의 분기 매출이 3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 슈퍼마켓 등 주력 사업이 근거리 소비 채널로 영향력이 강화하면서 타 사업군의 부진을 메운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GS리테일은 3분기 영업이익(806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24.1% 줄어 입맛을 다셨다. 개발사업 관련 수익성이 중단된 데다 자회사 이익이 줄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특히 편의점(GS25) 부문만 보면 3분기 매출이 2조30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지만, 영업익(729억 원)은 감가상각비와 광고 판촉비 증가 영향으로 6.5%(51억 원) 감소했다. 슈퍼마켓 부문은 영업익이 5.3%(7억 원) 올라 139억 원을 기록, 사업부문 중 유일한 개선세를 보였다.

같은날 BGF리테일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2조3256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영업이익(912억 원)도 4.8% 늘었다. 업계는 국내 소비 심리가 최악인 상황에서 유통가에서 보기 드문 영업이익 증가라고 평가한다.

통상 CU의 연결기준 매출의 1~2%를 차감한 수치가 별도기준 편의점 매출임을 감안하면, CU의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2조2791억~2조3023억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에도 CU가 GS25 매출에 있어 근소한 차이로 뒤쳐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CU가 점포 수, 매출, 영업이익 측면에서 조만간 GS25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은 호실적은 우량한 신규 점포 개점과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끈 차별화 상품이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CU는 올 상반기 이색 디저트 붐을 이끌었던 두바이 초콜렛을 비롯해 생과일 하이볼, 압도적 간편식, 득템 시리즈 등 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차별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또 사업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용(임차료, 물류비, 인건비 등) 증가율이 둔화한 점도 영업이익 증가의 견인차가 됐다.

CU의 판매 상품군 비중을 보면 △신선식품(FF)·가정간편식(HMR) 등 식품군 12.4% △주류, 스낵, 유제품 등 가공식품 46.2% △담배 36.2% △잡화 등 비식품 5.2% 등이었다. 작년에 비해 가공식품 비중이 3%포인트 상승해 식음료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4분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연간 실적을 끌어올려, 업계 1위 자리를 분명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GS25는 매출 기준, CU는 점포 수 기준으로 각자 편의점 업계 1위를 주장해왔다. CU는 이날 편의점 사업의 별도기준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14일 공시 예정이다. 업계는 4분기 실적까지 더해 양사의 업계 1위 신경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3분기 편의점, 슈퍼, 홈쇼핑 등이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주력 소비채널의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본업 중심의 경쟁력 제고 뿐 아니라 영업이익 개선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관계자도 "4분기 집객 향상을 위한 차별화 상품 개발에 주력하려 한다"면서 "점포 매출 향상을 최우선으로 양질의 신규점 오픈을 지속하고 상품ㆍ서비스 차별화와 비용 안정화를 통해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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