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이일향 사조그룹 명예회장 별세…향년 94세

입력 2024-11-03 10:49 수정 2024-11-03 11: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930년 대구 출생…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모친
이설주 시인의 딸...1983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사조산업·푸른그룹 명예회장 역임...장학사업 역점

▲시조시인, 고(故) 이일향 사조그룹·푸른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사조그룹)
▲시조시인, 고(故) 이일향 사조그룹·푸른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사조그룹)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모친이자 사조그룹∙푸른그룹 명예회장인 시조시인 이일향 여사가 2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故) 이일향 여사는 1930년 대구에서 태어나 1949년 사조산업 창업주 주인용 선대회장과 결혼했다. 슬하에 2남 3녀를 두었다. 창업주 별세 후 장남인 주진우 회장이 경영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사조그룹을 이끌고 있다.

고 이 여사는 1989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은관 서훈을 받은 시조계 거장 이설주 시인의 딸이다. 2011년 한국 현대 시문학과 시조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설주문학상’이 제정되기도 했다.

고인은 1979년 주인용 선대회장과의 갑작스러운 사별로 절망을 겪다가 부친의 백수 정완영 선생으로부터 시조를 배우며 그리움과 상실감을 극복해 나갔다. 이후 1983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본격적으로 시조시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인의 저서로는 '지환을 끼고', '밀물과 썰물 사이', '석일당시초', '시간 속에서' 등을 비롯해 총 15권이 있다. 2016년에도 시조집 '노래는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다', '사랑이 있는 곳'을 출간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은 1989년 중앙일보 주최 '중앙시조대상' 신인상으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윤동주문학상' 우수상, 노산문학상, 정운 이영도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이설주문학상, 한국카톨릭문학상을 수상했다. 1992년에는 '신사임당상'에 추대됐으며 가장 최근작 '노래는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다'는 2017년 제9회 구상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 주제로 삶에 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과 사랑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고인은 '시조문학계 큰 어른'으로서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여성시조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고인은 사조산업 이사, 명예회장에 오르는 등 사조그룹 경영에도 참여했다. 특히 1983년 남편 주인용 창업주의 뜻을 이어 그의 아호를 딴 '취암장학재단'을 설립, 이사장을 맡아 인재양성과 교육발전에 헌신했다. 이후 대구가톨릭대학교에 매년 장학금 1억 원을 전달하는 등 장학사업에도 힘썼다.

유족은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주영주 전 이화여대 교수, 주연아, 주안나 등이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5시50분,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용인공원묘원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5,405,000
    • -0.97%
    • 이더리움
    • 4,543,000
    • -5.41%
    • 비트코인 캐시
    • 597,000
    • -9.13%
    • 리플
    • 961
    • +3.33%
    • 솔라나
    • 295,900
    • -6.8%
    • 에이다
    • 770
    • -14.92%
    • 이오스
    • 785
    • -6.32%
    • 트론
    • 254
    • +5.39%
    • 스텔라루멘
    • 182
    • +1.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900
    • -10.65%
    • 체인링크
    • 19,270
    • -9.83%
    • 샌드박스
    • 405
    • -1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