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대통령, 명태균 경선룰 간섭하려 해 매몰차게 끊었다”[2024 국감]

입력 2024-11-01 14:50 수정 2024-11-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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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명 씨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
“김여사, 남편 몰래 명 씨 좋게 달래려 한 것”
“연락 않다가 취임 전날 짧게 전화한 게 전부”
“야권 대통령 죽여서 당대표 살리자는 정치 캠페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1.01.  (뉴시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1.01. (뉴시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에 대해 “(윤 대통령이) 초반에는 조언을 들었지만 지내고 보니 안 되겠다 싶어서 매정하게 끊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관련 질의들에 “대통령 출마를 하게 됐는데 유명한 정치인을 많이 아는 사람이 이런 관점으로 이야기하면 솔깃하지 않았겠는가”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명태균 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라며 “사실 매몰차게 끊으셨다고 한다. 경선룰에 이런저런 간섭을 해서 ‘앞으로 나한테도 전화하지 말고 집사람한테도 전화하지 마’하고 딱 끊은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 실장은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태균 씨를 끊었지만, 배우자인 김 여사는 그렇게 못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남편 몰래 명태균 씨를 달래고 좋게 좋게 얘기해서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와 관련해 “대통령의 육성 녹취 내용은 누가 봐도 명백한 불법 공천개입 사실이 드러난 내용이라고 규정하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전후에 공천개입 선거 개입과 같은 불법행위를 한 바가 없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당으로부터 어떤 건의를 받은 적도 없고,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공천개입과 관련된 어떠한 지시를 내린 바도 없다”며 “이 내용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녹취 내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대통령실이 확인해 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명 씨도 어저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전혀 선거 개입 공천개입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며 “그 녹취도 잘린 것 같다. (윤 대통령이) ‘당에서 다 알아서 할 것이라는 내용은 잘렸다’라고 증언하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 녹취 내용은 일방적인 민주당의 주장이고 문제 제기”라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의 음성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통화하면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통화는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기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명 씨 관련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2021년 11월 대선 경선이 끝날 무렵부터 명 씨와 연락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날 녹취가 공개되자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정 실장은 이와 관련해 “취임식 전날(2022년 5월 9일) 명 씨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 사실”이라며 “경선 무렵에 관계를 끊었는데 본선까지 완전 블랭크(빈 부분)가 있다가 취임 전날 온 수많은 전화 중 하나인데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축화 전화를 짧게 한 것, 그것이 전부”라며 “계속 명 씨와 관계를 유지해오고 문자 메시지하고 전화하고 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누구누구를 공천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 개진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며 “2022년 5월 9일 통화는 대통령이 민간인인 당선인 시절이었다. 대통령의 직위, 공무원의 직위에 없던 시점에서 한 말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 이것은 다분히 정치적 견강부회, 다소 무리한 문제 제기라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그 사람(명 씨)도 초반에는 조언도 하고 도왔으니 축화 전화 받아서 덕담을 건넬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모든 것이 지난 취임 이후 2년 동안 계속돼 온 ‘대통령 죽여서 당 대표 살리자’라는 야권의 정치 캠페인의 지속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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