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손잡은 KT, 자체 AI모델 '믿음' 전략 수정…'초거대→초고도'

입력 2024-10-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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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경쟁으론 빅테크 못 이겨
자체개발 AI '믿음' B2B 사업 집중
sLLM 특화 전략으로 승부수 띄워

KT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m)’의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개발하고, 자체 LLM인 믿음은 소형언어모델(sLLM)로 선회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경량화된 믿음으로 기업 간 거래(B2B)용 맞춤형 AI를 제공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특화한 소형언어모델을 목적에 따라 파인튜닝해 내놓겠다는 거다.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 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믿음은 글로벌 기업들이 하는 초거대 AI 모델과 경쟁하지 않는다”며 “믿음은 기업들의 맞춤형 sLLM로 공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믿음은 KT의 파운데이션 모델로 만들어진 LLM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범용 인공지능 인프라를 의미한다. 지난해 10월 KT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B2B 시장을 목표로 초거대 AI 믿음을 야심 차게 선보였다. 믿음은 △수억 개 파라미터 규모 ‘베이직’ △수십억 개 규모의 ‘스탠다드’ △수백억 개 규모의 ‘프리미엄’ △2000억 개 규모의 ‘엑스퍼트’ 4종으로 출시됐다.

‘멀티 LLM’을 택한 KT는 앞으로 ‘베이직’과 ‘스탠다드’ 모델을 필두로 경량화 믿음을 고도화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믿음은 초기 4종으로 출시됐지만, 파라미터 수에 따라 종류를 구분한 것이기 때문에 4가지 AI 모델은 근본적으로 하나”라며 “이젠 LLM의 파라미터 규모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파라미터 규모를 늘리는 사업은 앞으로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믿음은 업스테이지, 콴다, 에누마, 비아이매트릭스 등 국내 AI 기업과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각각 100억 원을 투자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최준기 AI사업본부장은 "B2B 시장에 집중해 기업 고객들이 라지 AI를 대중화하는 시대를 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 본부장은 올해 6월 KT를 퇴사했다.

이에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LLM을 따로 개발하는 것도 아니고 초거대 AI로 나온 믿음의 방향이 전환되는 건 결국 자체 기술력에서의 한계 때문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올해 7월 태국 LLM 구축 사업에서 자사 모델이 아닌 업스테이지의 LLM ‘솔라’를 활용했다.

KT 측은 LLM을 자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sLLM 개발 및 활용까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MS와 손잡고 공동 AI 개발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KT는 MS와 소버린 AI를 목표로 한국형 LLM을 개발 중이다. 국내 공공과 금융 분야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및 AI 주권을 확보할 만한 보안성을 갖추는 게 주요 목표다. KT는 MS와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한다.

KT는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GPT-4o, 파이(Phi) 등을 활용한 한국형 AI를 개발 중이다. KT 서비스 전반의 MS의 코파일럿(Copilot)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KT는 5년간 MS와 2조4000억 원을 공동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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