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칩스앤미디어가 상반기 부진에도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고객사들의 재주문이 꾸준하고, 신규 업체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칩스앤미디어는 연간 매출 목표치 280억~300억 원 수준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매출은 2021년 199억 원, 2022년 240억 원, 2023년 276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도 각각 51억 원, 73억 원, 77억 원 등으로 증가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선스 공급 계약이 하반기로 많이 이연됐다”라며 “매출 목표치 280억~300억 원 수준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열티 매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하락에 다소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칩스앤미디어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 및 판매하는 반도체 설계자산(SIP) 전문업체다. 매출은 크게 설계 지원 라이선스 부문과 칩 제조 이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 부문으로 나뉜다. 고객사가 칩 설계 기술을 지원받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 후 칩이 판매로 연결되면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칩스앤미디어는 올해부터 고화질 영상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의 매출이 발생할 거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자체 NPU는 슈퍼 레졸루션(SR), 노이즈 리덕션(NR), 객체 검출(OD) 기능을 구동할 수 있다. NPU는 FHD 이상의 고화질 영상처리에 최적화돼 일반적인 NPU에 비해 10~20% 정도의 크기로 줄일 수 있어 AI 칩 연산 능력과 원가 절감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회사는 올해부터 NPU 라이선스 매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SR, NR, OD 알고리즘까지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NPU IP는 FHD, UHD 이상의 고화질 영상 콘텐츠 분석, 재생 수요가 높은 데이터 센터, 가전, 카메라, 실시간 영상처리 고도화 기술을 요구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자율주행차를 대상으로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한다.
한편 영상 분석 처리 기능이 강화할 수 있는 NPU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NPU 시장규모는 올해 428억 달러(57조1600억 원)에서 2027년 1194억 달러(155조 원)로 3배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