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한중 관계와 관련해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에서도‘상호존중’과 ‘국제규범’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 추구 차원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르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싱가포르 렉처’ 강연자로 나서 ‘미중 관련 대한민국의 정치적·정책적 고려사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의 자유를 방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유일한 동맹국가”라며 “대한민국 외교와 대외정책의 근간은 한미동맹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해 “북한을 도와 대한민국 국군·유엔군과 싸운 역사가 있다”면서도 “이런 과거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안보·경제·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중 경쟁을 언급하며 “원칙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라는 틀 안에서 경쟁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차원의 규범 기반의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견인하는 건설적인 관여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신속·솔직하게 대화해야 한다”며 “오해와 선입견, 정보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얻은 것에 기반해 대응할 것이 아니라 직접 실무자와 당국자, 필요하면 고위급에서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대화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이 갈등과 위기를 관리하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