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7일 호텔신라에 대해 장기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가를 감안하면 4분기 중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동참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21.9%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장 기준 현재 주가는 4만6150원이다.
호텔신라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0.2%, 373%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률이 높게 보이는 착시는 감안해야 한다. 호텔·레저의 견조한 실적과 함께 면세점 이익도 점진적인 개선 추이를 기록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의 감익 추세가 이어졌지만, 하반기에는 반대로 지난해 매우 낮은 기저효과로 실적 모멘텀 회복"이라며 "면세점 부문은 지난해 3~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는 흑자 전환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점진적 실적 개선은 가능하지만, 업황 모멘텀 강도는 여전히 약하다. 박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외국인들의 소비행태 변화와 중국인 인바운드의 더딘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을 기존 전망에 비해 하향 조정했다. 내년 영업실적도 면세점 부문의 실적 개선 속도 조절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에 비해 낮춰 잡았다.
그러면서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장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수준은 여전히 매력도가 낮다. 12개월 Forward 기준 P/E, P/B는 각각 21.0배, 3.1배"라며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전향적인 주주환원 확대 의지 표명과 함께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