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MBK·고려아연, 서로 “루머 유포 멈춰야” 입장문 [종합]

입력 2024-09-29 13:58 수정 2024-09-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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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고려아연, ‘금감원 당부 지지’ 입장문 내
양측 모두 “루머 유포 멈춰야” 공세는 이어가

▲고려아연 지분 구조. (이투데이 DB)
▲고려아연 지분 구조. (이투데이 DB)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 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이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상장회사 공개매수’와 관련한 당부 사항을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동시에 발표했다. 다만 양측 모두 상대방을 향해 루머 유포는 멈춰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MBK 파트너스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금감원의 당부 사항을 환영한다며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MBK 파트너스는 부원장회의를 통해 전달된 당부 사항들을 유념하고 준수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부원장회의에서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공개매수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시장 불안이 야기되고 자본시장의 신뢰가 저해될 수 있는 만큼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사무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이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하고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되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에게도 단기적으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 상태이나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된 금융감독원의 당부 사항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K 파트너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에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라며 “고려아연 공개 매수 기간 중 MBK 파트너스에 대해 ‘중국계 펀드’라는,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등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가 이뤄졌다. 이러한 근거 없는 루머 등은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MBK 파트너스는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의 목적은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공고히 함으로써 훼손된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며 “MBK 파트너스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저희의 노력들이 고려아연 가치 증대로 귀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도 비슷한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금감원의 당부 사항에 깊이 공감하며 최근 발생하고 있는 경쟁 과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매수가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오다 또 다시 공개매수가격을 상향하는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들은 더 이상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또한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당사의 기업 실적이나 가치, 경영진의 경영 능력 등을 허위 또는 왜곡해 호도하는 등 근거 없는 루머성, 풍문성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도 즉각 멈춰주실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희 고려아연은 법적 절차와 시장 질서 유지에 부합하면서도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건실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내달 4일 종료된다. 앞선 공개매수 기간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인 66만 원을 웃돌자 MBK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75만 원으로 상향하며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본격적인 ‘쩐의 전쟁’으로 접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측도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이 대항 공개매수를 강행한다면 30일이 유력하다. 공개매수 종료일인 4일까지는 3거래일밖에 남지 않아 그 전에 행동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기준 양측의 지분율은 △고려아연 측 33.9% △영풍·MBK 측 33.1% △국민연금 7.6% △기타 주주 25.4%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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