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황에 권리 행사 유인 감소
메자닌 발행 규모도 전 분기·전년 대비 내림세 뚜렷
3분기 국내 증시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 등 주식연계채권(메자닌)의 전환권·신주인수권 행사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 바이오 기업은 비교적 많은 전환권 행사 규모를 보였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3분기 들어 CB·BW·EB 권리 행사 건수는 670건, 행사금액은 4342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1250건. 1조3310억 원 대비 뚜렷한 감소세다. 전년 동기 1415건, 9425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종류별로는 CB가 411건ㆍ385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BW 235건ㆍ321억 원, EB 24건ㆍ164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CB·BW·EB 등 메자닌은 주식 등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채권자들은 일반적으로 발행기업의 주가가 기준가 대비 상승하면 전환권 혹은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만기 연장 혹은 만기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을 회수한다.
3분기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일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로 8월 블랙 먼데이가 발생했고, 불안정한 중동정세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증시 불안정성이 두드러지는 등 큰 증시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3분기 들어 7.20% 내렸고, 같은 기간 코스닥은 9.65% 하락했다. 전반적인 증시 불황에 메자닌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할 유인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오 기업에 대한 전환권 행사는 비교적 활발하게 일어났다.
25일 HLB는 BW 신주인수권 행사로 24만1872주가 추가 상장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날 HLB파나진은 CB 전환권 행사로 16만504주가 추가 상장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동아에스티도 CB 전환으로 33만956주가 신규 발행된다고 공시를 통해 전했으며, 네오팩트, 마이크로디지탈도 CB 전환에 따른 신규상장 공시를 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들어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25.47% 올라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바이오 기업이 불안정한 증시에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메자닌 투자자들의 이익 시현 유인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증시 불황에 메자닌 발행 규모도 감소세를 보인다. 3분기 발행된 CB·BW·EB는 117건, 1조9663억 원으로 2분기 159건 2조4435억 원, 전년 동기 126건 2조6234억 원 대비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