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제안 통해 구매 욕구 높여...고객 체류 시간, 구매율 높아져
패션 플랫폼부터 전통의 패션 대기업까지 개인 추천 서비스 등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구매 욕구를 높이여 실구매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각 업체는 가상으로 착용 이미지를 보여주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체형에 맞는 옷을 제안하는 등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를 선보이고 있다. 직잭렌즈를 활용하면 이미지를 분석해 지그재그 내 유사한 형태 및 색상, 패턴의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예컨대 패션 코디 사진을 직잭렌즈에 등록하거나 직접 촬영하면 동일 혹은 유사 상품을 바로 추천해준다. 이는 지그재그만의 자체 기술력이다. 판매 중인 상품 이미지에서 옷만 자동 추출, 그 의류의 카테고리·색상·소매길이·넥라인·핏·스타일 등 세세한 정보를 추출한다. 추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사도를 계산해 비슷한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한다. 검색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8월 현재 직잭렌즈 이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0% 증가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 역시 25억 개의 스타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AI 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쇼핑몰 상품을 온라인에서 가상 착용할 수 있는 ‘쇼핑몰 전용 AI 프로필’ 서비스를 신규 도입했다. 고객이 에이블리 앱에서 이 서비스 접속 후 쇼핑몰을 선택하고 얼굴 사진을 올리면 된다. 이후 해당 쇼핑몰 모델과 같은 옷을 착용한 프로필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미지 아래 착용 상품 정보를 함께 제시해 빠른 구매를 유도한다. 검색 패턴, 클릭, 구매, 관심상품 등 개인의 행동 패턴을 자동 분석해 고객별로 맞춤형 혜택과 기획전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인 것이다.
전통의 패션 대기업들도 잇달아 자사몰에서 AI 추천 서비스 활용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코오롱몰’을 개편하고 AI 추천 기반 초개인화 취향 큐레이션 서비스 ‘My OLO(마이 오엘오)’를 시작했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은 키워드를 선택하면 ‘My OLO’ 메뉴를 통해 취향과 유사한 상품과 브랜드, 코오롱몰 내 콘텐츠를 맞춤 제안받을 수 있다.
LF도 자사몰 ‘LF몰’에서 상품별ㆍ브랜드별 최적의 사이즈를 제안하는 ‘MY 사이즈’ 서비스를 운영한다. LF는 브랜드, 소재, 디자인마다 각기 다른 사이즈가 달라 번거로운 교환·환불이 많은 점에 주목했다. LF의 이 서비스는 고객이 자신의 사이즈 정보를 입력하면 데이터 기반으로 유사한 체형의 다른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사이즈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연간 100만 건 이상 작성된 고객 정보를 사이즈 구간별로 데이터 베이스화해 같은 사이즈 고객의 구매 데이터와 가장 많이 구매한 이력 중 ‘사이즈가 맞다’고 리뷰한 사이즈를 추출해 추천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2년부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점 쇼핑몰이 생성형 AI 기술로 제작한 가상 프로필 이미지를 통해 고객에게 상품, 스타일링 등을 선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SSF몰’에서 AI 패션 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AI가 패션 전문가가 만든 스타일링 조합을 학습해 고객이 고른 옷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추천한다. AI 개인화 서비스 도입 이후 에스아이빌리지 내 고객 체류 시간은 기존 대비 평균 15% 늘었고, 구매 전환율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단시간에도 취향에 맞는 스타일의 옷을 추천해야 실구매로 이어진다”며 “AI 활용한 추천 서비스를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면서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