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스펙테이터’서 10년 이상 톱100 기록”
한국 시장, 수출 1위 다투는 나라로 애착 커
피에르 앙리 모렐(Pierre-Henri Morel) 투 핸즈(Two Hands) 공동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열린 투 핸즈 브랜드 세미나에서 “투 핸즈는 포도 재배부터 수확, 양조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손으로 하는 와이너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프랑스 와인 전문 대학 UDV(Universite Du Vin)를 졸업한 그는 프랑스 와인 명가 ‘엠 샤푸티에(M. Chapoutier)’에서 13년간 근무한 와인 전문가다. 투 핸즈에는 2014년 합류해 영업, 마케팅 등의 업무를 해왔다.
투 핸즈는 호주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이너리다. 1999년 설립했으며 전 세계 70여 개국에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25년 남짓의, 와이너리 치고는 길지 않은 역사지만 업계에서 ‘남반구 최고의 와인 메이커(Maker)’라고 불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와인 분야의 미슐랭 가이드로 불리는 미국 잡지 ‘와인 스펙테이터’ 톱(Top)100 리스트에도 총 13번 이름을 올릴 만큼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
모렐 대표는 “2003년 출시한 가든(Garden) 시리즈가 와인 스펙테이터 톱100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후 10년 이상 매년 이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처럼 긴 기간 꾸준히 톱100에 드는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투 핸즈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업체명에도 드러나듯 투 핸즈는 모든 와인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Hands-On)’ 것을 확고한 제조 철학으로 삼고 있다. 생산 제품은 호주의 대표 포도 품종인 ‘쉬라즈’가 대부분이다. 직접 경작하는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전체 와인의 3분의 1을 충당한다. 나머지는 호주 각지의 포도 농가 30여 곳과 계약을 맺고 공급받고 있다. 와인에 사용하는 포도는 모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다.
포도나무에 수분을 공급하는 방식도 특별하다. 그는 “땅의 상태를 살펴 물을 주지 않고, 가지에 바늘을 주입하고 모니터와 연결해 나무 몸통의 수분 정도를 확인한다”며 “나무가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물을 주는 게 좋기에 물을 줄 적당한 시기도 모니터로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주는 덥고 건조한데, 이 방식을 활용한 이후 물 사용량을 기존보다 50% 줄일 수 있었다”며 첨단 시스템도 자랑했다.
세계 각국 곳곳에 와인을 공급하는 투 핸즈지만, 특히 한국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한국은 매년 캐나다, 영국과 함께 수출 1위를 다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투 핸즈는 현재 신세계L&B를 통해 26종을 한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모렐 대표는 “호주는 땅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각 지역의 포도를 블렌딩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 핸즈의 목표는 남호주에서 유명한 6개 지역의 쉬라즈 와인이 보유한 과일 향의 미묘한 차이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100% 쉬라즈만을 이용했으나 지금은 90% 수준으로 비중을 낮췄고, 그간 쌓인 자신감을 기반으로 다른 품종 재배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