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코와 공동개발 재활용 소재…'UL 솔루션즈' 인증

입력 2024-09-02 08:49 수정 2024-09-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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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포스코와 공동 개발해 재활용 소재 함유율을 높인 법랑용 강판이 제품 내부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 법랑용 강판은 제품 내부 조리실에 파란색을 띠고있는 소재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포스코와 공동 개발해 재활용 소재 함유율을 높인 법랑용 강판이 제품 내부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 법랑용 강판은 제품 내부 조리실에 파란색을 띠고있는 소재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포스코와의 협업으로 재생 소재 함량을 높인 법랑용 강판을 공동 개발해 UL 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laims Validations) 인증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ECV 인증은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사용률이나 유해 물질 함유율 등 제품의 환경성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해 부여하는 환경마크다. 제조 공정상 재생 소재 함유율에 대한 공정 심사 및 엔지니어 리뷰 등 검증이 필요해 인증 절차가 까다롭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공동 개발한 법랑용 강판은 포스코의 전로(轉爐) 공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다량 용해하는 기술을 활용해 재생 소재 함유율을 UL 솔루션즈가 인증하는 12%까지 높였다. 전로 공정이란 고로에서 만들어진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 소재는 국내에 판매 되는 빌트인 오븐∙큐커 오븐∙전자레인지 내부에 적용될 예정이다.

법랑용 강판은 유리질 유약을 도포해 고온에서 구워내는 법랑 코팅에 적합한 강판이다. 법랑용 강판과 유리질의 장점을 결합해 주로 조리기기 내부 조리실 등에 널리 사용된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향후 포스코와의 협업을 확대해 재생 법랑용 강판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냉장고 도어·세탁기 세탁통·식기세척기 내부 등에 재생 소재가 함유된 스테인리스 강판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커버도어에 플라스틱의 일종인 재활용 수지 에이비에스(ABS)가 10% 함유됐다. 세탁기 도어 안전유리 고정 부품에는 산업현장에서 사용된 스크랩 원료를 재활용한 수지를 20% 적용했다.

2022년 처음 선보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냉장고에는 지난해 7월부터 재활용 알루미늄을 37% 포함한 패널을 적용해 UL솔루션즈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이 소재는 지난해 5월부터 생산된 비스포크 4도어와 김치냉장고에도 적용, 향후에도 적용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스포크 냉장고 외관용 부품인 비스포크 커스텀 패널에는 올해 6월 생산 부품부터 유리 원판을 생산하는 공정이나 가공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유리를 9% 적용해 재활용 소재 채택 비중을 확대했다. 이 소재 역시 지난해 UL솔루션즈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지속가능성 존을 마련해 비스포크 AI 콤보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와 폐전자제품 회수를 위한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은 "삼성전자는 포스코와 지속적인 기술교류회를 통해 국내 최초로 법랑용 강판의 환경성 주장 검증을 획득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에 더 높은 함유율의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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