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 심화…8월 제조업 PMI, 6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4-09-01 11:07 수정 2024-09-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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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9.1…4개월째 경기위축
공장 물가 디플레 악화
신규 주문도 부진
“14억 소비시장 활성화 위한 정부 계획 기다려”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다. 경제 바로미터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8월 제조업 PMI가 49.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9.5를 밑돈 것으로,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6개월 내 최저치를 찍었다. 또 확장과 위축을 판단하는 기준선인 50을 4개월 연속 밑돌았다. 특히 PMI 세부항목 중 공장 출고 가격지수는 42.0으로 폭락하면서 14개월 최저치를 기록했고, 신규 주문 지수도 여전히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성명에서 “제조업 PMI가 소폭 하락했다”며 “고온과 장마, 일부 산업의 비수기 등의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 지수와 공장 가격 지수가 각각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4.7%로 정부 연간 목표치인 ‘5% 안팎’을 밑돌았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자 당국은 인프라 투자에 자금을 쏟아붓던 기존의 정책에서 벗어나 가계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소비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부양책은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회복이 더딘 상태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정책이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어서 경제 모멘텀이 약해지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경제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선 정부가 훨씬 더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UBS와 JP모건체이스, 노무라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 밑으로 하향했다.

한편 비제조업 PMI는 50.3을 기록해 7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그 결과 8월 종합 PMI는 0.1포인트 하락한 50.1로 집계됐다. CNBC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비제조업 PMI가 상승하면서 해당 부문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면서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14억 명의 소비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더 구체적인 계획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이 부동산 침체를 완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없는 이상 내수를 되살리려는 어떠한 노력도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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