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닥친 코스닥①] 하반기 지수·거래액 연저점 찍은 코스닥…개미들은 ‘그럴 바엔 나스닥’

입력 2024-09-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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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하반기 들어 연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거래액도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 유인이 감소하며 코스피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점차 미국 주식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26일과 29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5조6332억 원, 29일 5조3692억 원 등 5조 원 대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7월 26일 거래대금 26조4812억 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올해 최고 일일 거래대금인 14조8043억 원(2월 23일)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은 6월 19일 이후로 10조 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차전지 등 뚜렷한 주도주가 있어 지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도주 없이 지수도 내림세를 보이면서 투자 유인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866.08에서 시작한 코스닥 지수는 8월 말 기준 767.66포인트로 11.41% 하락했다. 하루 사이 11.30% 급락한 이달 5일 이른바 ‘검은 월요일’ 당시에는 691.28로 연 최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미국 나스닥 지수도 시기에 따라 등락을 보였으나 8월 말 기준 1만7713.62로 연초 1만5011.35포인트 대비 18%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국내 개인 투자자의 미국주식 거래대금은 519억5900만 달러(약 69조3705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매수금액도 11억100만 달러(1조4699억 원)로 7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국내 투자자들은 8월에도 미국 주식 467억3300만 달러어치를 거래했고, 순매수 4억9900만 달러를 기록하는 중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 중인 개인투자자 A 씨는 “나스닥 지수만 추종해도 코스피·코스닥을 압도한다”며 “국장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미장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미국의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출범한 코스닥이지만, 나스닥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신뢰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코스닥 상장사의 잦은 코스피 이전과 더불어 만년 저평가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스닥은 엔비디아·애플·테슬라·구글 등 우량기업이 다수 잔류하고, 몸집을 불려가며 나스닥 상승을 이끌어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초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등 외국 기업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가치나 미래 성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시장과 공유하며 믿음을 준다”며 “우리 기업도 주주 소통이 원활해지면 기업들에 대한 오해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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