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의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무신사 스탠다드 한남)’가 베일을 벗었다.
무신사는 ‘K패션 신흥 성지’로 떠오른 한남동에 자체 브랜드(PB) 스토어를 서울 최대 규모로 열어, 새로운 쇼핑 명소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공략해 K패션을 세계로 알릴 계획이다.
29일 오전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에서 약 300미터(m)를 걸어나오니 초대형 패션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지상 5층, 약 1520㎡(460평)의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로, 서울 오프라인 매장 중 최대 규모다. 무탠다드 주력 상품을 비롯해 우먼, 스포츠, 키즈 등 다양한 라인업이 가득했다.
무신사가 무탠다드 새 플래그십 매장으로 한남동을 택한 것은 이곳이 최근 ‘쇼핑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
무탠다드 한남은 6호선 한강진역과 이태원역 중간 지점으로, 국내외 패션 브랜드의 집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꼼데가르송, 구찌, 르메르 등 해외 럭셔리부터 포터리, 마르디 메크르디, 어나더오피스 같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이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는 무탠다드가 유일하다.
한남동이 해외 관광객의 서울 필수 관광코스인 만큼, 무탠다드는 외국인 고객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1분기 한남동 방문 외국 관광객의 K패션 쇼핑 건수는 전년보다 144.1% 늘었다. 무탠다드의 서울 주요 매장도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성수, 강남, 홍대, 명동에 있다.
1월 무탠다드 서울 지역 매장의 외국인 고객 매출(tax free, 부가세 면제 기준) 비중은 15%였으나, 7월에 30%로 2배 늘었다. 무탠다드는 합리적 가격과 고품질의 트렌디한 상품을 내세워 국내외 고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한남동 플래그십은 무탠다드의 브랜드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보이려는 것”이라며 “2012년 유니클로가 일본 도쿄 최대 명품 거리 긴자 중심부에 약 1500평의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것과 비슷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탠다드는 2021년 5월 ‘무탠다드 홍대’를 시작으로 현재 총 14호점을 운영 중이며 연내 20호점까지 열 예정이다. 올 상반기 기준 무탠다드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배 증가했다. 누적 방문객도 7월 말 기준 1000만 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