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글로벌 M&A 시장 ‘후끈’...전년비 20% 증가

입력 2024-08-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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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로 통하는 여름시즌 거래 활발
3개월간 총 7250억 달러
7월 3212억 달러...3년 만에 최고 월간 실적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 인수 제안 받아
내년까지 회복세 이어질 전망

올 여름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스니커즈’로 유명한 스낵업체 마스가 ‘프링글스’ 브랜드를 보유한 켈라노바를 인수하기로 하고 일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M&A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M&A 시장에서 여름은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해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부터 석 달 간 전 세계 M&A 거래 규모는 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7250억 달러(약 967조 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3212억 달러 규모의 거래액을 기록해 7월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뜨거운 월간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2005년 비용 절감 차원에서 분사했던 부품 공급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 홀딩스를 47억 달러에 되사기로 합의했으며, 독일 로버트보쉬가 80억 달러에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JCI)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14일 마스가 359억 달러에 켈라노바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해 들어 발표된 M&A 중 최대 규모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도 이날 서버 제조업체 ZT시스템스를 4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번 주 캐나다 유통기업으로 서클K 편의점을 운영하는 알리멘타시옹 쿠쉬타르가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 모회사인 일본 세븐&아이홀딩스에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M&A 시장 열기가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세븐&아이는 시가총액이 5조 엔(약 45조 원)에 달해 성사되면 해외 기업의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로는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론스타와 칼라일, CVC캐피털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도 올여름 분주히 M&A 거래를 진행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이 2분기를 기점으로 투자은행(IB) 사업부 실적 회복세를 보고했다.

미국 로펌 워첼 립톤 로젠&카츠의 기업부문 파트너 변호사인 엘리나 테텔바움은 “지난 몇 년과 비교했을 때 올여름이 유독 바빴으며, M&A 거래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이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어 이러한 긍정적인 모멘텀은 올 연말과 내년까지 계속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무원 연기금(OMERS)은 지난주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조에 앞서 M&A 회복세에 합류하기 위해 수십 년 만의 최대 규모로 자금을 확보해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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