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국내 최초로 예멘의 에어컨 에너지 효율 인증기관으로 지정돼 국내 기업의 가전 수출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
KTC 이달 7일 예멘의 표준화계량기구인 YSMO(Yemen Standardization, Metrology and Quality Control Organization)로부터 에어컨 에너지효율 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YSMO는 2000년 예멘공화국 정부 내 설립된 표준 및 품질관리 기구로서, 표준 및 기술 규정 및 적합성 평가의 절차 적용 등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이다.
예멘 정부는 10월부터 걸프 표준화기구 'GSO'와의 협업을 통해 에어컨에 대한 에너지효율 인증을 강제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국내기업은 △유예기간 없는 촉박한 규제 시행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부재 △규제 관련 소통 창구 부족 등의 무역 장벽 이슈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적지 않았다.
KTC는 중동 인증 선도기관으로 신규 규제 도입에 한발 앞서 예멘 정부의 효율인증제도 개발 과정부터 함께 참여하며 대비해 왔다.
지난해 5월 설립된 KTC 중동 사무소는 예멘 정부와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기업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한편, 국내 본원과의 협력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갖췄다.
국내기업의 대(對)중동 지역 에어컨 수출액은 최근 3년 평균 3000만 달러를 상회했으며, 지난해 말 중동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면서 관세 장벽이 낮아져 앞으로 한국 방산,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C는 2016년 중동통합인증 G마크(GCC) 인증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2019년 사우디 안전인증기관 △2020년 사우디 효율시험기관 △2020년 오만 효율인증기관 △2021년 바레인 효율인증기관 △2022년 오만 안전인증기관 자격을 획득해 우리 기업이 KTC의 시험성적서를 이용해 해외로 샘플 송부 없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인증 취득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5월에도 국내 가전 대기업을 대상으로 오만 효율 인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오만 정부는 지난해 기존의 효율 규제를 세탁기, 건조기 등 제품으로 확대 발표했고, KTC가 국내기업의 시기적절한 진출을 위해 선행적으로 해당 인증기관 자격인가를 획득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KTC는 이번 예멘 에너지효율 인증기관 지정을 통해 국내 기업의 활발한 중동 시장 진출을 지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성일 KTC 원장은 "시장의 규모와 상관없이 국내 수출기업의 수요와 가능성이 있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탄소배출 감축 및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가치를 더 높이고, 고객에게 신뢰받는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