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싫어하는 기자가 써본 ‘갤럭시 워치 울트라’…“못생겼는데 예뻐” [써보니]

입력 2024-08-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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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착용은 조금 부담…남성들 ‘만족’
애플워치보다 열량 높게 측정돼 ‘대만족’
건강 측정 결과에 당황하지 말고
결과값 맹신 말고…생활습관 교정해야

▲갤럭시 울트라 워치를 착용한 모습.  (이수진 기자)
▲갤럭시 울트라 워치를 착용한 모습. (이수진 기자)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운동 광인’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방수 기능이 있는 이 제품을 착용한 채 바다 수영도 할 수 있고 수영‧사이클링‧달리기 운동을 조합한 ‘철인 3종’, 듀애슬론 등 역동적인 운동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티타늄 프레임은 암벽등반 시 낙상 사고에도 멀쩡할 것만 같습니다.

운동을 싫어하는 기자는 1주일간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제공받아 운동을 해봤습니다. 운동 기능에서 준수한 성능을 보였는데, 의외로 흥미를 느낀 부분은 건강 관리 기능입니다. 제품을 사용하며 경험한 좋은 점과 불편했던 점을 풀어보겠습니다.

“못생김과 예쁨, 그사이”

갤럭시 워치 울트라의 프레임은 사각형, 액정은 원형입니다. 이 디자인을 ‘쿠션 디자인’이라고 부르는데, 디스플레이를 더욱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전 갤럭시 워치 모델들과 확실히 구분됩니다. 디자인은 투박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못생긴 외관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며칠 쓰면서 정이 들었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처의 ‘디지바이스’ 같아 보였는데 이제는 선명한 주황색의 스트랩이 에르메스 같아 보일 정도입니다.

▲갤럭시 울트라 워치를 착용한 모습. 두께가 상당하다. (이수진 기자)
▲갤럭시 울트라 워치를 착용한 모습. 두께가 상당하다. (이수진 기자)

색상은 티타늄 실버,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화이트 총 세 가지입니다. 주황색 스트랩의 화려한 색상과 스포티한 디자인은 때로는 별로입니다. 평소 출근 시 옷차림에 어울리지 않아서 1주일 동안 신경이 쓰였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패션테러리스트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티타늄 화이트 기기에 흰색 스트랩을 매칭하는 등 다양한 옵션도 있습니다.

▲정장 차림에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착용한 모습. (이수진 기자)
▲정장 차림에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착용한 모습. (이수진 기자)

손목에 착용하면 방패 같습니다. 여자인 기자는 손이 큰 편인데도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살짝 부담스러웠습니다. 반면, 직접 착용해본 남성분들은 사이즈가 만족스럽다고 평가했습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수면 중 착용하면 여러 기능을 측정합니다. 수면무호흡 기능이나 수만 단계, 수면 시간 등 기능입니다. 잠을 잘 때도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착용하고 지냈는데, 너무 두껍고 큰 크기 때문에 초기 며칠 동안은 불편했습니다.

리뷰를 써야 했기 때문에 착용한 채 그토록 싫어하는 러닝머신 위에도 올라갔습니다. 왼손에는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오른손에는 ‘화석급’으로 불리는 애플워치2(2016년 출시)를 착용하고 걷기 운동을 해봤습니다. 착용감은 가볍고 크기가 작은 애플워치가 좋았습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크기가 크고 무거워서 움직일 때마다 몸에 툭툭 부딪히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울트라 워치와 2016년 출시된 골동품 애플워치2 (이수진 기자)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울트라 워치와 2016년 출시된 골동품 애플워치2 (이수진 기자)

약 45분 정도 걷기 운동을 한 뒤 두 개의 시계가 측정한 결과를 서로 비교해봤는데, 운동 칼로리나 거리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거리 3.79km, 애플워치는 3.5km를 운동한 것으로 다르게 측정했습니다. 특히 소비 열량은 각각 224kcal, 141kcal로 매우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약 45분 가량 걷기 운동을 했을 때, 갤럭시 워치 울트라(왼쪽)와 애플워치2(오른쪽)가 보여주는 결과값이 다르다. (이수진 기자)
▲약 45분 가량 걷기 운동을 했을 때, 갤럭시 워치 울트라(왼쪽)와 애플워치2(오른쪽)가 보여주는 결과값이 다르다. (이수진 기자)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측정법이 다르다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한 IT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워치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심박수 데이터와 운동 데이터(걸음수나 위치 이동, 활동량 등)를 참고해서 소모 칼로리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 소모되는 칼로리와 오차 비율을 줄이기 위해 각 제조사별로 참고하는 데이터와 적용하는 기술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단, 측정되는 소모 칼로리는 기본적으로 추정된 수치이지 직접적으로 신체에서 소모되는 칼로리를 측정하는 것은 아니니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같은 운동이지만, 마치 더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열량을 소모한 것처럼 보여주는 제품이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종 건강 수치로 ‘팩트 폭행’…상처받지 마세요

헬스 관리에도 유용합니다. 심박수와 스트레스, 수면 중 혈중 산소, 최종당화산물 지수, 심전도(ECG) 등 수많은 지표를 보여줍니다.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너무 많아서 1주일 동안 몇 가지 체험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가 보여주는 건강지표 (이수진 기자)
▲갤럭시 워치 울트라가 보여주는 건강지표 (이수진 기자)

수면 중 무호흡은 기대 이상으로 인식률이 높다고 느껴졌습니다. 침대에서 함께 자는 강아지가 코를 골아도, 사용자와 불리해서 인식했습니다.

최종당화산물 지표가 흥미롭습니다. 혈당과는 다른 수치이며, 피부에 축적된 최종당화산물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혈당이 높으면 당뇨와 연관성이 있지만, 최종당화산물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종당화산물 수치가 높게 나오면 그만큼 사용자의 식습관을 돌이켜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기자의 최종당화산물은 중간에서 살짝 ‘높음’ 정도로 나왔습니다. 평소 디저트를 좋아하고 술을 많이 마시는 식습관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생각됐지만, 너무 솔직한 건강 지표를 받아보니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반면, 기자가 앓고 있는 부정맥과 심방조기수축 등 증상은 인식하지 못한 듯했습니다. 이 제품은 △심박수 알림 △불규칙한 심장 리듬 알림 △심전도 모니터링 측정 등의 기능을 지원합니다.

워치 건강 측정 결괏값에 ‘정신승리’ 금지

스마트워치는 단순히 모바일 기기와 연결돼 편의성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건강관리 데이터까지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나의 건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은 높게 평가합니다.

건강한 사람이 기기에서 보여주는 부정적인 지표를 보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 반대로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정확하지 않은 지표를 보고 괜찮을 것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은 걱정이 됩니다. 따라서 제품이 보여주는 수치를 맹신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참고 정보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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