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년 3개월 간의 임기를 끝으로 정식 퇴임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 장관은 2년여 간의 재임 기간을 뒤돌아보며 “이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했고 연구체계 혁신과 예산 증액이 이뤄졌다”며 “이제 예산의 낭비적 요소를 줄이고 선도형 연구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앞으로 R&D 체계혁신과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우리의 역량있는 연구계에서 큰 진보를 이뤄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R&D 예산은 지난해 대비 올해 4조 6000억 원 삭감되며 과학기술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다 최근 마련된 내년도 과기정통부안 초안에서 회복됐다. 그는 “앞으로 R&D 체계 혁신과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큰 진보를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2022년 5월 취임 후 2년 3개월 간 △국가 R&D 혁신 시스템 재설계 △반도체·AI·우주·바이오 등 핵심기술 조기 확보 및 원천 기초연구 강화 △민간 창의 바탕의 디지털 신산업 선제적 육성 △세계 최고 네트워크 경쟁력 유지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 등의 성과 중점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국가 R&D 혁신 인공지능(AI)을 포함한 12대 국가전략기술 투자, ‘AI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비롯한 AI 규범 논의와 일상화, 6G 및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예타 통과, 전략기술 분야 인재양성,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역설했다.
이 장관은 “누리호 2차 발사성공으로 매우 기뻤고, 다누리호 및 누리호 3차 발사도 성공했다. 우주항공청 설립에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마음 고생이 컸다”며 우주항공 분야 발전에 대해서도 기쁨을 표했다.
그러면서 “2022년 5월 10일 임기를 시작해 약 2년 3개월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10년이 지난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며 “장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여러 자료를 공부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느라 뇌의 1%가 더 활성화된 것 같다. 특히 양자 기술 분야 이해를 위해 노력했고, 세계 여러 양자 연구소를 방문했다. 양자 예타가 조속히 해결되기 바라는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는 오늘 장관으로서 소임을 마치고 대학으로 돌아간다. 퇴임하면 긴장의 끈을 내려놓겠지만, 국정의 한 부분을 책임진 사람으로 늘 책임감을 가슴에 간직할 것”이라며 “이공계 인재 부족, 의대 진학 집중 이슈가 있는데 연구 성과에 걸맞은 보상이 이뤄지게 정책을 추진하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뒤를 이어 서울대 재료공학부 출신의 유상임 신임 장관이 과기정통부를 이끌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 신임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