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학이나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뒷받침도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학·연수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6% 증가한 20만409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2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기별 유학·연수 목적 방한 외국인은 2015년 상반기 9만7520명에서 하반기 10만5188명으로 증가한 뒤 꾸준히 늘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하반기에는 19만1062명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 하반기 3만393명까지 떨어진 유학·연수 목적 방한 외국인 수는 다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13만5553명으로 10만 명 대를 돌파했다. 이어 하반기 17만8427명을 기록한 뒤 올해 20만 명대(20만4090명)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유학·연수 목적 방한 외국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1만2724명으로 전체의 55.2%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3만3183명), 일본(6864명), 몽골(6724명), 우즈베키스탄(4997명), 프랑스(3507명), 미국(3089명), 대만(2552명), 미얀마(2255명) 등 순이었다.
이어 인도네시아(1948명), 러시아(1483명), 홍콩(1242명), 인도(1234명), 방글라데시(1206명), 태국(1107명), 말레이시아(1055명), 카자흐스탄(1022명) 등도 각각 1000명이 넘었다.
최근 정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3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로 ‘유학생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스터디코리아300K)’ 정책을 추진하는 등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지원에 힘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기업이 손잡고 유학생 유치 연합체를 구성하거나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취업 박람회 개최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유학생들이 한국 내 정착을 통해 취업까지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보다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적응 등 문제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이 높아지는 것도 보완해야 할 문제점 중 하나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학내 부적응 문제와 언어 및 문화 장벽 등 문제로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이 점차 늘고 있다. 일반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은 2010년 4.7%에서 2020년 5.7%, 2021년 6.6%, 2022·2023년 각각 7.1%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은 15% 내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부는 올 하반기 7개 시·도와 함께 ‘한국어센터’를 지정,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을 지원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에서 전문인력을 데려오기가 녹록지 않으니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들 인력이 중소기업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취업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