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간암 환자 적극 치료 시 50대 생존율과 같아”…고령 간암환자 치료 유용

이한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한간학회 JLC논문상 수상

▲이한아(왼쪽)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대한간학회 JLC-논문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중앙대병원)

고령의 간암 환자의 경우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70대 간암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50대 환자와 같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한아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이상헌 국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고령 간암 환자치료의 유용성 평가연구(The efficacy of treatment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in elderly patients)’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에서 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 1만5186명을 65세 이상 고령 환자(평균연령 72세, Elderly patients)와 65세 미만 비고령 환자(평균연령 54세, Non-elderly patients)의 두 그룹으로 나눠 암의 병기 및 치료 여부 및 방식에 따른 생존율(OS; Overall Survival)을 비교 분석했다.

간암 환자 중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고령 환자는 25.2%, 치료를 받지 않은 비고령 환자는 16.7%로 고령 환자에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의 간암 환자 중 치료를 받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38.6개월로 나타났고 치료를 받지 않은 고령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2.3개월로 확인돼 고령 환자의 치료가 유용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중기 간암(Intermediate-stage HCC)에서 수술(Surgery)을 받은 고령 환자와 비고령 환자의 생존율이 66.0개월과 90.3개월로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와 비고령 환자의 생존율은 36.5개월과 37.2개월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전이된 간암(Advanced-stage HCC)에서는 경동맥치료(TACE)를 한 고령 환자와 비고령 환자의 생존율은 28.4개월과 33.5개월로, 항암치료(Systemic therapy)를 한 고령 및 비고령 환자의 생존율은 25.3개월과 26.3개월 모두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고령의 간암 환자도 적극적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통해 비고령의 환자와 동일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한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고령 간암 환자치료의 현황을 파악하고 적극적이고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 시 고령 간암 환자도 비고령 환자와 동일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규명했다”며 “간암 진단을 받은 70대 이상의 고령이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게 되면 50대의 환자와 비슷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행성 간암 고령 환자의 40%는 치료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고령의 간암 환자는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비고령 환자와도 동일한 수준의 생존율을 보이기 때문에 고령이라도 경동맥치료 또는 표적항암치료 및 면역요법 등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한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상헌 국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제공=중앙대병원)

한편, 이한아 교수팀의 이번 연구논문은 대한간암학회 공식학술지(Journal of Liver Cancer)에 게재됐으며,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6월 29일 2024년 대한간학회 국제학술대회(The Liver week 2024)에서 JLC-논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