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368억 원, 영업손실은 2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5% 확대됐다.
공시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올해 상반기 잠정 실적은 매출 712억 원, 영업손실은 4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06억 보다 11.6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폭은 지난해 상반기 56억 원보다 25.17% 줄였다.
부광약품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8월 1일 출시될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으로 하반기 영업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라투다는 일본 스미토모파마가 개발한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다. 부광약품은 라투다에 대한 국내 독점 개발 및 판권을 가지고 있다. 라투다는 2015년 미국 출시 이후 북미 시장 매출만 연간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김성수 부광약품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은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3억 원을 달성했지만 자회사 콘테라파마와 프로텍트 테라퓨틱스(ProteKt Therapeutics)의 연구개발비로 90억 원이 쓰이면서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면서 “매출채권이 지난해 말 대비 38.6% 감소했고 유통 재고도 지난해 말 269억 원에서 128억 원으로 줄었다.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광약품은 라투다 출시에 맞춰 중추신경계(CNS)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제영 대표이사 직속으로 CNS본부도 올해 5월 신설했다. 김 부사장은 “라투다가 하반기 매출을 견인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심포지엄을 개최해 라투다의 장점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략적인 영업과 재무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매출 증대를 통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당뇨병성 다발성 신경염 치료제 ‘덱시드’와 ‘치옥타시드’ 등 전략품목 영업강화와 비용절감 및 효율화를 꾸준히 지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지헌 부광약품 연구개발본부장(전무)은 “국내 시장에서 라투다가 발매 3년 차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정신성의약품의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지속적인 투약, 안전성 등이 담보돼야 한다. 향정신성의약품 대부분은 체중과 혈당, 지질수치 등이 증가하는 대사증후군이라는 부작용이 있다. 라투다는 기존에 발매된 약물보다 대사증후군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광약품은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임상 개발을 중단했다. 유럽 임상 2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부광약품은 효능과 안전성은 확인된 만큼 JM-010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임상 실패 사례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투자 목적과 수익성을 고려해 효율적인 R&D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성공확률이 높은 R&D를 진행하고자 한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