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스타트업 ‘위즈’, 알파벳 32조 원 인수 제안 퇴짜…IPO 추진

입력 2024-07-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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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ㆍ아마존 클라우드 추격 전략에 타격”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가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최대 230억 달러(약 32조 원)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계획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파벳에 인수될 경우 발생 가능한 반독점 규제 리스크와 이에 대한 투자자 우려 등 이유로 인수에 퇴짜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경쟁이 고조되는 클라우드서비스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을 따라잡으려는 구글의 전략이 타격을 받게 됐다.

구글은 검색과 온라인 광고에서는 압도적 1위이지만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양사보다 뒤처진 3위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알파벳은 2022년 54억 달러에 사이버보안회사 맨디어트를 사들였다. 이어 2년 만에 추가로 위즈를 인수함으로써 클라우드 시장의 핵심 경쟁력인 사이버 보안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었다.

위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공급업체에 클라우드상 저장된 데이터를 식별하고 스캔해 보안 위험을 찾아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인수 제안액 230억 달러는 구글이 인수를 추진한 규모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2년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위즈의 아사프 라파포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 보낸 메모를 통해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우리의 뛰어난 팀과 함께라면 IPO 선택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다음 이정표는 연간 10억 달러 매출 달성과 IPO”라고 제시했다.

2020년 설립된 위즈는 두 달 전에 평가받은 기업가치 금액의 2배 수준으로 구글이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목을 받았다. 위즈는 5월 펀딩에서 기업가치를 120억 달러로 인정받았다.

위즈는 포천 100대 기업의 40%가 자사 고객이며 연간 3억5000만 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위즈의 급격한 성장 비결로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고, 풍부한 고객층을 확보한 것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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