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 정체 가능성 높아져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에 기술주 집중
2분기 GDPㆍ6월 PCE 연일 발표 앞둬
이번 주(7월 22일~26일)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소식에 맞춰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이 발표를 앞두고 지난주 기술주 급락세가 반등에 성공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필두로 급락이 이어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무역 규제 강화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만 반도체 관련 발언 등으로 투자자들의 기술주 탈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나스닥지수는 한 주 동안 3.6% 급락했고 S&P500지수는 한 주간 거의 2% 밀리며 4월 이후 가장 낮은 정도를 유지했다. 다우지수만 0.7% 오르며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주 후반에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소식에 '트럼프 트레이드' 결과를 재평가하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을 당한 이후 당선 가능성이 커졌지만, 다시금 경쟁 구도로 넘어갔다는 점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강세를 보였던 금융, 에너지 등이 하락하고 채권시장이 우세하는 흐름을 예상한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워싱턴 정책 분석가는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번 주에 역전될 수 있다”며 “시장에서 민주당의 다음 행보에 대한 힌트를 얻을 때까지 뉴욕증시가 정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켓워치는 여전히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테슬라, IBM 등 주요 빅테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지난주 트럼프 트레이드가 가속되면서 기술주 대신 전통 우량주,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순환매 현상이 두드러졌다. 다만, 바이든 사퇴와 빅테크 실적에 따라 기술주 급락세가 반등에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 토대를 뒷받침할 주요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5일부터 연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2분기 GDP 성장률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에는 1.4%였다. 2분기 성장률이 2% 안팎 수준을 기록하면 연착륙 전망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2분기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이상 내릴 가능성을 98.1%로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