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맨 그리면 원고가 뚝딱…네이버웹툰, '보조작가 AI'로 IP 확보한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③]

입력 2024-07-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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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창작에만 전념…AI가 데생ㆍ채색 척척
김준구 대표, 서비스 개발 집중…독자 만족도↑

“궁극적인 꿈은 졸라맨을 그리면 완성형 원고로 바뀌는 것입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이같은 꿈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웹툰 회사가 있다.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이다. 네이버웹툰은 작가가 웹툰 지식재산권(IP)의 스토리를 창작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이용자가 재미를 느껴 플랫폼에 더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AI(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18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현재 작가들의 작업 환경을 도와주는 AI 서비스로 3D 캐릭터 모델링 ‘쉐이퍼’와 이를 2D로 변환하는 ‘콘스텔라’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스토리텔링 산업에서 중요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AI가 작가들의 데생, 펜 터치, 채색 등의 작업을 도와 작가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아마추어 작가들도 웹툰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 이후 경영진 간담회 딕테이션에서 “저희가 지향하는 바는 창작자를 대체하는 AI 모델이 아닌, 창작자를 돕고 서포트하는 AI 모델”이라며 “이같은 부분에서 작가 분들의 생산성을 더 높여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쉐이퍼와 콘스텔라에 앞서 네이버웹툰은 작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웹툰 AI 페인터’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스케치 맥락에 맞게 자연스럽고 웹툰스럽게 채색을 도와주는 기능이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기존과 달리 몇 번의 터치만으로 채색이 가능해지면서 채색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을 줄여 창작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네이버웹툰은 창작자와 독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툰 레이더(사용자 식별 정보를 읽어 불법 유통 복제물 감시) △엑스파이더(유해 콘텐츠 스크리닝) 등을 선보였다. 이용자가 웹툰 콘텐츠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툰 필터(딥러닝 기술과 생성형 AI 이용해 실사 이미지를 웹툰 화풍으로 변환) △AI 큐레이터(개개인 고도화 맞춤형 추천) △캐릭터챗(웹툰 캐릭터와 대화 가능한 챗봇)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웹툰(AI 활용한 웹툰 대체 텍스트) 등도 공개했다.

이같은 AI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네이버웹툰의 노력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12월 31일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에서 투자한 컴퓨터 비전 분야 AI스타트업 ‘비닷두(V.DO)’를 인수하며 AI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22년 2월에는 기술 조직에서 AI조직인 ‘웹툰 AI’를 별도로 분리했다. 지난해에는 데이터 조직을 신설해 AI 조직과 합쳐 AI와 데이터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 현재 컴퓨터 비전, NLP(자연어처리), 데이터 공학 등 개발자 100여명이 함께 근무한다.

네이버웹툰이 AI 기술 개발에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 생태계의 퍼스트 무버로서 그동안 축적해 온 작품의 데이터, 이용 패턴의 데이터 등을 활용해 정교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AI 개발에 지속 투자해 창작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이용자들의 즐길거리를 늘려 확보 IP 갯수를 늘리고 또 다시 창작자와 이용자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을 이룰 방침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창작자의 제작에 도움이 되는 기술, 팬들의 ‘덕심’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 등을 통해 감상의 경험을 넓히도록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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