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의 2분기(4~6월) 순이익이 7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 스마트에스티메이트가 20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SMC 2분기 순이익 평균 전망치는 2361억 대만 달러(72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분기 순이익 1818억 대만 달러보다 30%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10일 TSMC는 10일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2662억 대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8% 늘었다고 발표했다. 6월 한 달에 국한하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079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됐다.
TSMC는 18일에 2분기 실적 발표와 연간 전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생산 확대에 따른 자본 지출도 포함된다.
TSMC는 해외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데 수십 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3개의 공장에 65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단 대부분의 제조는 대만에서 한다는 방침이다.
TSMC는 4월에 이뤄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자본 지출 규모를 280억~320억 달러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의 304억5000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본지출 가운데 70~80%를 첨단기술에 투자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TSMC 주가는 올해 대만증시에서 75% 급등해 역대급 수준이다. 대만 증시 벤치마크 지수가 33% 증가한 것에 비해 2배를 웃돈다.
TSMC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터치했다. 당시 시총 순위는 7위로, 이날 종가 기준 파운드리 2위 업체 삼성전자 시총(4058억 달러)의 약 2.5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TSMC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국가를 지키는 신성한 산’으로 불린다”면서 “인텔과 삼성이 TSMC의 지배력에 도전하고 있지만 경쟁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