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하이닉스ㆍ삼전 주목…"AI 수혜 이어질 것"

입력 2024-07-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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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이 인쇄회로기판 위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칩이 인쇄회로기판 위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인공지능(AI) 투자의 연장선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AI 구현 수요가 많아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칩과 전력장비 제조업체 등에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자산운용사 맨그룹, 싱가포르 펑허자산운용사, 홍콩 클라우드알파 캐피털 매니지먼트·이스트이글자산운용사 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수하고 있다.

펑허자산운용사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맷 후 펑허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가 AI 스토리의 왕이라면 하이닉스는 여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반도체 기업이 저평가된 상태로 보고 있다. 지난해 AI 열풍으로 미 증시에 상장된 엔비디아의 기업가치가 3조 달러(약 4136조 원)를 넘어서고 아시아에서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동반 상승한 데 반해 한국 반도체는 그렇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차세대 AI 기업들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 확보를 서두르면서 이를 만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 칩을 공급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 협력사다.

후 CIO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판매 비중이 TSMC의 비중보다 높지만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9배로 TSMC(23배)와 차이가 난다. 후 CIO는 또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15배 증가(잠정)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메모리칩의 전반적인 공급 부족도 이들 기업에 힘을 실어준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26조 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과 주주 수익률 개선 노력의 일환인 '밸류업 프로그램' 등도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증시의 AI 테마는 반도체 업종을 넘어 확산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알파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전력 장비 제조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크리스왕 포트폴리오 매니저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 소비 급증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333%나 상승했다.

사이먼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아시아·태평양 기술 리서치 코디네이터는 "AI 생태계 성장에 따라 반도체 장비, 냉각시스템, 심지어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매출 증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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