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올 아이폰16 최소 9000만 대 목표
“AI 기술 탑재로 수요 반등 확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AI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하반기 최소 9000만 대의 아이폰16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15를 약 8100만 대 출하했다. 9000만 대는 이보다 10% 큰 규모다. 소식통은 “애플은 연말 출시되는 아이폰16에 자사의 새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몇 가지를 추가하면 수요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8% 오른 232.98달러에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카이웍스솔루션이나 코르보 같은 애플 공급사들 주가도 덩달아 강세를 기록했다. 아누라그 라나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는 “최근 2년간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했다.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중국에서 화웨이가 자체 7나노미터(㎚, 1㎚=10억 분의 1m) 칩이 탑재된 ‘메이트60프로’를 출시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타격을 입었다. 상황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월가 전문가들은 4분기 아이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요인 중 하나로 타사보다 AI로의 전환이 늦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애플은 뒤늦게 AI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하반기 아이폰 출하 대수를 늘리기로 한 것은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AI에 강점이 있는 다른 경쟁사들의 스마트폰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애플 역시 AI를 통해 반등할 수 있다는 예측이 반영된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다만 AI 기능을 강화하려는 애플의 움직임은 중국 시장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기업의 AI 개발에 엄격한 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자국 브랜드 사용을 압박하는 사례가 번지고 있다. 일례로 중국 기관과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직장에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의 니콜 펑 수석 부사장은 “앞으로 애플이 중국의 AI 정책을 어떻게 준수할 것인지가 큰 과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엄격한 제한 정책이 제품에 AI를 구축하려는 애플의 초기 시도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