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겨냥 HMR 봇물…유튜버 협업도
신세계푸드ㆍCJ, 판매량 전년 대비 50% 안팎↑
이달 15일 초복이 다가오면서 식품업계가 홈(Home) 몸보신족을 겨냥한 삼계탕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넣고 한우사골, 녹두, 알밤 등 특색 있는 부재료를 더해 소비자를 유혹 중이다. 고물가로 집에서 간편하게 초복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세다.
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의 지난달(서울 기준)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6885원으로, 1만7000원에 육박했다. 삼계탕 가격은 7년 전인 2017년 6월 1만4000원대 진입 후 2022년 1만5000원을 넘겼고, 지난해 1월 1만6000원대를 돌파했다. '토속촌', '고려삼계탕' 등 유명 삼계탕 식당들의 경우 한 그릇에 2만 원을 받는 곳도 있다.
이처럼 삼계탕 가격이 비싸지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가정간편식(HMR)으로 쏠리고 있다. 삼계탕 HMR의 경우 업체마다 다르지만, 가격이 5000~1만 원 수준이라 식당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업체들도 수요 증가를 예상해 활발하게 신제품을 내놓는 추세다. 신세계푸드 올반은 초복을 앞두고 기존 제품에 더해 프리미엄 상품인 '호텔컬렉션 한우사골삼계탕'을 출시했다. 이는 한우사골육수에 급속 냉동한 닭고기를 더한 제품이다.
대상 청정원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도 신제품 '녹두 삼계탕'을 최근 출시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크기인 5호닭 한 마리를 통째로 담은 제품으로 국내산 수삼, 대추, 찹쌀과 함께 껍질을 벗긴 녹두를 넣어 영양을 챙겼다. 압력밥솥에서 푹 고아내는 방식인 '고압가열공정'을 적용해 닭고기의 부드러움도 살렸다.
하림도 국내산 닭에 수삼, 찹쌀, 마늘, 천일염 등 7가지 재료를 더하고 충남 부여 알밤까지 넣은 신제품 '부여 알밤 삼계탕'을 최근 선보였다. 실온 보관 제품으로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이 밖에 오뚜기는 누룽지와 닭다리살을 담은 '옛날 누룽지닭다리삼계탕'을 출시했다. 기존 옛날 삼계탕이 900g인데, 신제품은 500g이라 1인 가구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유통가도 신제품 출시가 한창이다. 롯데마트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보양식 밀키트 신상품 '누룽지 닭백숙'과 '닭한마리 장칼국수'를 내놨다. 롯데홈쇼핑도 유튜버 '영자씨'와 협업한 '진국 삼계탕'을 단독 발매했다. 이 제품은 40년간 전업주부로 살아온 서영자 씨의 레시피를 활용했으며 인공조미료 없이 닭, 양파, 마늘 등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
때이른 무더위로 식품·유통사들의 삼계탕 판매량도 예년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삼계탕 2종의 경우 6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2021년 18만 개 수준이었던 판매량은 2022년 22만 개, 2023년 38만 개로 꾸준히 성장세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올반 삼계탕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55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삼계탕'도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54% 늘었다.
편의점들 보양식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5~6월 삼계탕 등 보양 간편식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이커머스 위메프도 6월 17~30일 2주간 삼계탕 밀키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