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영국 14년 만에 정권교체…경제 전문가 “노동당 압승은 경제에 긍정적”

노동당 650석 중 410석 전망
집권 보수당 131석 그쳐 참패
"시장에서 정치 리스크 사라져"

▲영국 BBC 방송국 건물에 4일(현지시간)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영국이 14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뤘다. 총선 출구조사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을 밀어내고 압승한 것. 경제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에 반등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총선 출구조사 결과 노동당이 전체 650석 가운데 4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집권 보수당 131석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 61석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 13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10석 △녹색당 2석 등으로 나왔다. 이로써 영국은 14년 만에 정권을 교체가 유력해졌다.

반면 집권 보수당은 190년 역사상 최악의 총선 결과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최저 의석수는 1906년에 기록했던 156석이다. 이번 총선 결과는 이보다 25석이나 부족하다.

▲차기 영국 총리로 예정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2월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보수당을 이끄는 리시 수낵 총리가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수낵 총리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신임을 잃어가고 있었다. 반등을 위한 조처가 필요했고 그 끝에 조기 총선을 추진했던 것. 그러나 영국 시민은 정권 심판을 택했다.

차기 총리는 인권 변호사 출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될 예정이다. FT는 “이번 결과는 영국에 중대한 사건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많은 국가에서 우익 포퓰리스트가 나오는 시점에서 영국의 정치적 방향은 중도 좌파로 되돌아갔다”고 총평했다.

한편 노동당의 압승에도 외환과 자본시장ㆍ금융투자업계는 흔들리지 않았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1.2758달러로 거의 변동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쪽의 압승으로 끝난 만큼 향후 경제 정책을 펼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평가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로브 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출구조사에 나타난 다수당의 규모로 볼 때 스타머 차기 총리는 안정적인 정책 방향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과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IG의 크리스 보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노동당 압승으로 시장에는 안정성이 제공될 것이고, 투자자들은 영국의 정치 리스크를 우려 목록에서 지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초점은 더 큰 영향을 미칠 프랑스 선거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