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미국 대선, 미·중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북미 증설에 속도를 내는 국내 배터리 업체의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285.4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성장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p) 하락한 22.3%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6%(35.9GWh) 성장하며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26.8%(13.7GWh), SK온은 4.2%(13.9GWh)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파나소닉은 전년 동기 대비 26.8% 역성장한 13.4GWh의 사용량을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 3의 부분 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퍼포먼스 트림 출시가 늦어진 점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파나소닉은 2030년 북미 전기차 보급률 전망치를 50%에서 30%로 낮추면서 북미와 일본의 이중 전략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1%(107.0GWh)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BYD는 21.1%(44.9GWh) 성장률로 2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외 지역에서 전기차 성장 둔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불확실한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대선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북미 현지 증설 계획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SNE리서치는 "향후 수년간 신차 출시 계획과 현지 증설, 규제 강화가 예정됐지만 중국 업체에 대한 자국보호정책으로 유럽과 미국에서의 공급망과 생산공장이 활성화하기 전까지는 중국 외 지역의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