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G마켓, 7일까지 연회비 할인전
할인혜택 금액 제약…이종업계 제휴도 공회전
신세계그룹의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신세계유니버스)’이 론칭 1년을 훌쩍 넘겼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 계열사에서 잇달아 멤버십 연회비 할인에 나섰지만, 고객 혜택 등에서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SSG닷컴의 자회사 W컨셉은 최근 일부 고객에게 ‘신세계유니버스 1년 무료 이용권’을 뿌렸다. 14일까지 W컨셉 회원이 SSG닷컴으로 로그인, 인증코드를 입력하면 연회비 3만 원짜리 신세계유니버스 혜택을 1년간 무료 제공한다. W컨셉에선 유료멤버십 가입이 불가능해, 모회사인 SSG닷컴을 통해 신세계유니버스 회원 수를 늘리려는 전략인 셈이다.
SSG닷컴도 자체적으로 연회비 할인에 나섰다. SSG닷컴은 7일까지 신세계유니버스 클럽위크를 열고 신규가입 고객이 신세계유니버스에 가입하면, 연회비를 1만 원으로 낮춘다. 애초 가입비 대비 65% 깎아주는 것이다.
G마켓은 애초 5월 시작한 신세계유니버스 신규 가입비 인하 행사를 이달까지 연장했다. G마켓은 7일까지 신세계유니버스 신규 가입자에 한 해 가입비를 4900원만 받는다. 정가 대비 인하율은 약 84%다. 앞서 G마켓은 5월 자체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를 기념해 신세계유니버스 신규 가입 회원에게 연회비 인하, 1년 무료연장 등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신세계유니버스 신규 회원 수는 전월 대비 300% 증가했다.
이마트 각 계열사가 앞다퉈 가입비 인하 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유통업계는 신세계유니버스의 성공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6월 8일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G마켓(옥션)·신세계면세점·스타벅스 등 주요 6개 계열사의 할인 혜택을 통합해 신세계유니버스를 론칭했다.
그동안 각 계열사들이 신세계유니버스 회원 대상 특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고객의 체감도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일례로 신세계유니버스 회원 혜택 중 이마트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은 5만 원 이상 구매 시로 한정된다. 또 신세계백화점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은 패션‧잡화 상품으로 제한돼 있다. 1년째 신세계유니버스를 이용 중인 유연희(44) 씨는 “연회비 3만원에 상응하는 혜택을 체감하지 못해, 멤버십 기한이 끝나면 탈퇴할 생각”이라고 했다.
신세계유니버스 론칭 당시 신세계그룹이 호언장담했던 이종업계와의 협력도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 작년 6월 공언했던 KT, 대한항공 등과의 멤버십 제휴는 공회전하고 있다. 게임, 배달플랫폼 등과의 서비스 제휴도 1년째 드러난 게 없다. 신세계유니버스 론칭을 주도한 경영진(강희석 이마트 전 대표, 이인영 SSG닷컴 전 대표, 전항일 G마켓 전 대표) 등은 현재 모두 회사를 떠나, 서비스 연속성도 담보하기 힘들어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일부 계열사가 잇달아 연회비 인하에 나선 것만 봐도, 애초 연회비 3만 원이 부담스러운 금액임을 입증한 꼴이라고 비판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회비를 월 단위로 계산하면 2500원이지만 소비자로선 당장 지출해야 하는 3만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할인 쿠폰 외에 경쟁사 대비 차별화한 혜택이 없는 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신규 회원 유치가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