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했다. 기업금융(IB) 전문가라는 윤 사장의 수식어답게 NH투자증권은 IB 부문 수익만 1101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자본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등에서 다수의 거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덕이다. 여전채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1위, 기업공개(IPO) 주관 2위라는 성적표도 받았다.
특히 공개매수 성적이 독보적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이달까지 약 5년간 유가증권·코스닥·비상장시장에서 진행된 공개매수 딜은 총 55건으로 이 중 NH투자증권이 27건을 주관했다. 공개매수 딜의 절반(49%)을 NH투자증권이 맡은 셈이다.
향후 경영 성적표도 ‘A+’학점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순이익은 6700억 원으로 지난해(5530억 원) 실적을 1000억 원 이상 웃돌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낡고 어려운 증권사 이미지 탈피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이라는 딱딱한 이름 대신 새로운 캠페인 네임 ‘엔투(N2)’를 밀고 있는 이유다. 막대한 공을 들인 이번 리브랜딩 작업에는 윤 사장이 부사장 시절부터 든든하게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증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4월부터 지난달까지 MZ(밀레니얼+Z)세대의 성지, 서울 성수동에서 브랜드 팝업 '엔투 나이트'도 열고 '당신의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알렸다.
유연한 조직문화는 그가 사장으로서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직원과의 소통에 나섰다. 윤 사장은 취임 직후 전국 지점을 모두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원 비용이 지점 근무자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 마디에 그 자리에서 복지 체계를 개선하기도 했다. 또 “성과를 낸 직원에게 반드시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영업맨 출신답게 화끈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윤 사장의 목표는 그간의 정도경영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윤 사장은 “고객의 성장과 함께하는 당사만의 차별화된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일관된 브랜딩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또 고객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요구에 맞는 상품을 공급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