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체 R&D허브 목표”, 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 [바이오 줌인]

입력 2024-07-01 06:00 수정 2024-07-0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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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연구개발 분야 최초·최고 될 것”…전임상·임상 등 중개연구까지 확장

美스크립스항체연구원 유일 해외 분원…2009년 강원대에 설립
이중항체·ADC·세포면역치료제 등 항암제와 감염병 등 항체 개발
강원도 K바이오클러스터 조성 핵심 역할

▲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은 지난달 26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에 자리한 연구실에서 본지와 만나 글로벌 항체 연구개발(R&D) 허브 도약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은 지난달 26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에 자리한 연구실에서 본지와 만나 글로벌 항체 연구개발(R&D) 허브 도약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국내 유일 항체 연구원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KAI)이 글로벌 항체 연구개발(R&D) 허브 도약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의 K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바이오 기업의 성장에 앞장선다. 때에 따라서 전임상 또는 임상 중개연구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은 최근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에 있는 연구원에서 본지와 만나 “SKAI는 국내 유일의 항체 연구소로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천연물을 접합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연구, 항체전문대학원 추진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글로벌 항체 R&D 허브로 도약이 목표”라고 밝혔다.

SKAI는 항체 중심 공익 연구소이자 세계 3대 항체연구원 중 하나인 미국 스크립스항체연구원의 유일한 해외 분원이다.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가 한국 분원을 항체 특화 분야로 만들겠다고 유치를 제안했고, 2009년 12월 강원대 내에 설립됐다. 12명의 박사급 연구원을 비롯해 33명의 연구원을 포함 총 45명이 혁신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은 2009년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가 합심해 유치에 성공했고 2009년 12월 강원대 내에 설립됐다. (사진제공=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은 2009년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가 합심해 유치에 성공했고 2009년 12월 강원대 내에 설립됐다. (사진제공=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SKAI에서는 ADC,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키메라항원수용체 자연살해세포(CAR-NK), 이중항체 등 항암용 항체 연구뿐 아니라 바이오 뱅크를 만들기 위해 항체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기업에 항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춘천 본원에서는 암과 일반 질환, 홍천은 감염병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항체치료제 신약을 연구한다.

정 원장은 “신약개발 과정 중 치료 타깃 발굴과 검증, 유효‧선도‧후보물질 도출까지가 연구원의 주요 연구분야다. 주로 암과 일반질환, 감염병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고 이중항체, ADC, 세포면역치료제 등의 항체도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AI 기반 항체 플랫폼 개발을 시작하고 기업과 공동으로 후보 항체 발굴 서비스, 항체 생산, 세포 유효성 평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했다.

SKAI의 파이프라인은 대장암, 췌장암 등 난치성 항암용 항체치료제와 안과혈관 질환, 골다공증, 아토피, 폐섬유증 등 일반 질환 치료를 위한 항체치료제, 코로나 등 바이러스 감염병을 위한 바이러스 항체치료제 등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는 델타와 오미크론 변종에 동시에 효능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중화항체 치료제와 살인 진드기 진단 치료항체를 개발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내부. (사진제공=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내부. (사진제공=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정 원장은 향후 홍천의 생물안전 3등급(BL-3) 시설이 인가를 받으면 이 부분의 연구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구원에서는 기존의 항체치료제를 넘어선 최신 기술이 접목된 혁신 항체신약과 면역세포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라면서 “강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는 약물 대신 천연물과 항체가 결합한 항체-천연물, 면역세포와 결합하는 항체-세포치료제 기술 등 다양한 면역세포치료제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SKAI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그동안 4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고, 290억 원 규모의 국비 연구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도 내외 고등학교와 대학 등 교육기관과 협력해 지역 인재를 배출했다.

정 원장은 “그동안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 핵심기술을 확보했고 황반변성 치료제, PD-L1 기술이전 계약(마일스톤 200억 원)을 맺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원장은 “지금까지 지역 바이오 항체 전문가 284명을 배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항체전문대학원을 추진 중이다. 정부 과제 수주, 기술이전, 수익사업, 무상 기술지원, 인력양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난 10년 대비 최근 4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SKAI는 신약 후보물질 도출까지가 연구영역이지만 앞으로는 국비 연구비를 수주해 전임상 또는 임상까지 중개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SKAI는 항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소인 만큼 춘천바이오클러스터의 R&D를 통한 고도화를 위해 탄생했다. 연구원을 중심으로 홍천 국가 항체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강원특별자치도의 K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과 운영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항체 개발 분야의 최초 또는 최고가 돼 글로벌 항체 R&D 허브로 도약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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