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저조한 에너지 효율 투자 늘리고 신재생 확대해야”
김종훈 “건물데이터+ICT, 탄소배출 절감에 일조”
박덕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제로에너지빌딩 센터장은 2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이투데이·기후변화센터 공동주최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회의2024(CESS2024) 세션1(국내외 녹색 건축 현황, 정책 방향과 에너지효율)에서 ‘건물부문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방향’을 주제로 다각도 건물 온실가스 감축안을 제시했다.
박 센터장은 “지난해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3.5% 감소했는데 건물부문은 3% 증가했다”며 “건축물 연면적 증가, 서비스업 생산 활동 증가 등의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2050년까지 전 세계 건축물 연면적은 지금의 1.8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빌딩 넷제로 실현을 위해선 정책, 기술, 시장의 조화로운 발전과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 센터장은 건물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발전과제 세분화 및 신재생에너지 조달 방법 다양화 △건축물 사용 에너지 전기화 전환 대응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자체-중앙정부 협력 거버넌스 구축 △탄소중립은 경제발전·일자리 창출의 호혜적 가치로 접근 등을 언급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경제의 문제”라며 “국가와 기업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스마트 기후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온실가스 ‘직접 배출’과 ‘간접 배출’을 나눠 분석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그는 “현재 건물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는 건물부문 직접 배출에 대한 목표로 간접 배출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은 포함돼있지 않다”며 “향후 넷제로 실현을 위해서는 간접 배출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건물부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중 간접 배출의 비중이 직접 배출의 비중에 비해서 글로벌적으로 2배 정도 되지만, 우리나라는 이 차이가 더 커서 2.5배”라며 “앞으로 전력화의 추세가 강화된다고 이 간접 배출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사인 졸트 로란드 토스 BPIE 팀장은 ‘건설부문에서의 전 생애주기 탄소감축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에너지 효율성을 대폭 높이기 위한 적극 투자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을 주장했다.
토스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고 있는데, 관련 투자나 정책적 노력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부문 탈탄소화를 위한 또 다른 해결 방안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며 “굉장히 포괄적인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고, 화석연료 중단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세션 마지막 발표자로 연단에 선 김종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ICT연구단 책임연구원은 ‘건물데이터 기반의 에너지·ICT 기술 융합 솔루션’을 주제로 양질의 건물데이터를 활용한 건물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건물 에너지 성능 개선 계획 수립, 평가를 위해선 도면 없는 기존 건축물 형상 데이터 수집과 정보화 과정이 필수”라며 “건물데이터와 ICT의 결합은 에너지 사용량의 최적화와 관리 효율성을 높여 건물부문 탄소 배출량 절감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기준 1년에 인류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량은 이산화탄소 탄산량으로 약 500억톤(t) 수준이고, 건물부문은 17.5%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는 기존 건물이 720만개 있고 이 중 47%는 구형 건물”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건물부문 온실가스 절감 전략으로 △신축건물은 에너지 생산·소비량이 같은 제로에너지건축 확대 △기존건물은 단열시공 등 재생에너지 시스템 설치를 통한 그린리모델링 확대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 보급 확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위한 데이터 기반의 기술 융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건물 성능을 잘 평가하고 운영하려면 건물 형상, 위치, 기상, 운영 정보와 냉난방, 급탕, 환기 등 정보가 필요하다”며 “양질의 데이터로부터 고품질 정보를 발굴, 활용함으로써 건물부문 에너지 성능 향상, 탄소 배출량 절감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