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車 조립하고 옮기는 것도 척척…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공장은

입력 2024-06-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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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공장에 투입 전망
로봇개 '스폿'은 공장 야간 순찰에 투입되기도
현대위아의 협동로봇과 주차로봇도 공장에 투입
생산 효율성 높이고 작업자의 업무 부담 줄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합뉴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면서 생산 현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로봇이 차를 조립하고, 완성된 차를 옮기며 로봇개가 야간에 공장을 순찰하는 미래 공장의 모습이 점차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로보틱스 사업부인 로보틱스랩과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위아 등을 중심으로 개발한 로봇 기술을 생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로봇을 공장에 도입하면서 생산 효율성은 높이고 작업자의 업무 부담은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로봇 제조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해 4월 새로운 버전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차세대 아틀라스는 기존 유압 방식이 아닌 전기 모터를 동 방식으로 설계됐다. 동작이 훨씬 민첩하고 자연스러워졌다. 상체를 180도 회전하는 등 사람이 할 수 없는 동작도 가능하다.

아틀라스는 현대차의 자동차 생산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틀라스가 공장에서 어떤 작업을 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부품을 운반하거나 사람의 작업을 돕는 것은 물론 기술 발전에 따라 더 정교한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이 현대차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조립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이 현대차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조립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은 공장의 순찰에 투입되고 있다. 2022년 기아의 화성공장에 야간 순찰용으로 투입된 것을 시작으로 광주·화성공장에서도 활용 중이다. 현대차 역시 울산공장에 스폿 투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폿은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까지 순찰하며 외부인 무단침입 감지와 화재 감시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협동로봇과 주차로봇 등을 현대차의 생산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현대위아의 로봇들이 도입됐으며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위아의 자율주행 물류로봇은 주변 환경을 인지해 스스로 경로를 계획하고 운송한다. HMGICS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셀 방식의 제조 솔루션이 도입됐는데, 물류로봇은 다양한 제품 생산을 위한 공정 변경이나 물류 흐름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위아의 협동로봇. (사진제공=현대위아)
▲현대위아의 협동로봇. (사진제공=현대위아)

앞으로는 자동차 공장에서 로봇과 인간이 협업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현대위아의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동하며 사람의 일을 대신하거나 돕는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산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완성된 자동차를 안전하게 옮기는 작업을 담당한다. 주차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전자제품 등 제품 자체가 작고 정밀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다른 제조업보다 자동차는 로봇이 생산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로봇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 생산 공장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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