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50.2% 늘며 수출 증가세 견인
"이달 말까지 조업일수 1.5일 부족하지만 플러스 기대"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인 한국 수출이 이달 역시 20일까지 8.5% 늘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 수출의 대들보인 반도체가 50% 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정부는 남은 6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1.5일이 적지만, 확고한 우상향 모멘텀을 바탕으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6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7억5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와 같아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2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24억7000만 달러로 8.5% 증가했다.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9개월 연속 플러스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변수도 있다. 이달 남은 조업일수가 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일보다 1.5일이 적기 때문이다.
정부는 조업일수는 적지만 한국 수출이 확고한 우상향 모멘텀을 가지고 있어 플러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통상 월말이 될수록 수출 증가세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한국 수출의 기둥인 반도체가 50.2% 늘며 탄탄한 수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석유제품(6.0%)과 무선통신기기(10.0%), 컴퓨터주변기기(22.9%), 가전제품(3.2%) 등도 전년 대비 늘었다.
반면, 승용차(-0.4%), 선박(-40.3%), 철강제품(-4.3%)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23.5%)과 중국(5.6%)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대미(對美) 수출액이 71억3400만 달러로 대중(對中) 수출액(70억3400만 달러)을 소폭 웃돌았다.
베트남과 대만도 각각 30.7%, 80.6% 증가하는 등 유럽연합(-7.3%)를 제외한 주요 국가 대부분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42억3300만 달러로 0.6% 감소했다.
원유(14.4%), 가스(4.7%), 반도체(5.2%), 석유제품(32.0%) 등의 수입이 늘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16.3%), 석탄(-28.8%), 승용차(-44.1%) 등의 수입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9.6%), 대만(24.7%), 베트남(13.2%), 사우디아라비아(22.7%) 등에서의 수입이 늘었고, 중국(-0.8%), 유럽연합(-7.2%), 일본(-12.6%), 호주(-4.8%), 등은 줄었다.
무역수지는 15억1800만 달러 흑자였다. 올해 누계로는 166억2200만 달러 흑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2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20일까지의 수출이 IT 업황 회복 흐름과 주요국 경기 개선세 등으로 반도체·석유제품·무선통신 등 주력 수출품목이 상승세를 보이며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라며 "월말까지 남은 조업일이 1.5일 부족함에도 불구, 이번 6월 수출도 확고한 우상향 모멘텀을 바탕으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월말까지 무역수지 흑자 폭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