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0 프로'·'990 에보(EVO) 플러스'로 AI 수요 공략
9세대 V낸드, '9100 프로'에 탑재될 전망… 소비자용으로 처음
삼성전자가 하반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을 내놓고 인공지능(AI)으로 수요가 높아진 낸드 차세대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용 SSD 신제품 ‘9100 프로’와 ‘990 에보(EVO) 플러스’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각각 ‘990 프로와 ‘990 에보’의 후속작이다.
SSD는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장치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렸던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한 제품이다.
빅데이터·인공지능·클라우드와 같이 고성능을 요구하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용 시장에서도 고사양 게이밍 또는 고화질 영상 녹화·편집 등 대용량 그래픽 작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고성능·대용량 SSD로의 세대 교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하는 ‘9100 프로’는 고용량·고화질의 데이터를 다루는 게이머 및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10월 전작인 ‘990 프로’ 1테라바이트(TB), 2TB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작년 10월 고용량 4TB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9100 프로’에는 삼성전자가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9세대 V낸드가 탑재될 전망이다. 소비자용 제품 중 9세대 V낸드가 탑재되는 건 처음이다.
9세대 V낸드는 290단 수준으로 현재 시장에 출시된 낸드플래시 중 적층(셀을 쌓아 올린 층) 단수가 가장 높다. 적층 단수를 높여 저장능력을 키운 고용량·고사양 낸드로 AI 수요를 공략하고 메모리 리더십을 지킨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하는 또 다른 소비자용 SSD ‘990 에보 플러스’는 올해 1월 출시한 SSD ‘990 에보’의 후속작이다. 에보 시리즈는 고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라인업이다. 990 에보의 경우,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PCIe 5.0을 탑재해 주목받았다. 이번 990 에보 플러스는 성능과 용량에서 업그레이된 제품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로 AI 확대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SSD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SD 시장에서 2006년부터 세계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SSD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6억 9300만 달러(약 23조830억 원)에서 2027년 385억 6400만 달러(약 53조3262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3% 수준에서 2027년 6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SSD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다만 제품 사양 등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