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217억 원으로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섰다.
다음날인 14일에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831억 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20억 원대를 유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것으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빚투 규모를 뜻한다.
신용 비율은 코스피에서 우진이 8.22%로 가장 높았고, 혜인(7.40%), KTcs(7.28%), CJ씨푸드(7.22%), 한신기계(6.92%)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에서는 HB솔루션(9.76%), HB테크놀러지(9.64%), 아가방(9.35%), 디케이락(9.32%), 브리지텍(9.13%) 순으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1월 초 17조5370억 원이었던 빚투 규모는 5월 들어 19조 원대로 늘어나 2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였다. 1분기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2분기 들어 반도체, 화장품, 전력기기, 식품, 석유·천연가스, 밸류업 등 테마성 섹터와 개별 종목주 위주로 큰 오름세를 보이면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분기 들어 이달 17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0.09%, 코스닥 지수는 5.14% 하락했지만, ‘KRX 유틸리티’ 지수는 25.33%, ‘KRX 300 필수소비재’는 22.24% 급등했고, ‘KRX 운송’(7.05%), ‘KRX 반도체’(3.70%) 등도 상승하는 등 업종 지수가 코스피, 코스닥 수익률을 웃돌았다.
시장금리, 국제정세 등 매크로 환경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종목·테마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아 매크로 동향만으로 시장에 접근하려는 관점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며 “지금은 매크로보다 기업실적 변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빚투 비중이 커지면서 향후 증시 변동폭이 커지면서 개인의 손익 폭도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개인투자자 A 씨는 “최근 사용 중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웬만한 종목들은 다 신용 한도가 다 차있더라”며 “지수는 그대로인데 물려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