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등판,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형제 경영 본격화

입력 2024-06-18 13:46 수정 2024-06-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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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반대에도 우호 지분 과반 넘어 무리 없이 선임 완료

(사진제공=한미약품)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인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경영권 분쟁에서 완승하며 한미약품 사내이사 진입에 성공했다.

18일 한미약품은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를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한미약품 지분 9.9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은 임종훈 대표를 제외한 다른 이들의 선임안에 반대했다. 하지만 형제 측 우호 지분이 과반에 이르는 만큼 무리 없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주주총회 현장에는 박 대표를 제외한 기존 이사와 신임이사 후보 모두 불참했다. 임종훈 대표만 주총이 열리기 전 회사로 출근하는 모습이 확인됐지만, 주총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선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4명의 신규 이사가 추가되며 한미약품 이사진은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남병호 사외이사 △박재현 대표이사 △박명희 전무 △황선혜 사외이사 △윤영각 사외이사 △김태윤 사외이사 △윤도흠 사외이사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박 대표는 “오늘 임시 주주총회는 새로운 이사진이 합류하는 중요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며 “한미약품은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함께, 제약강국을 위한 혁신적인 성과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오늘 선임될 새로운 이사진들도 이러한 한미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새로운 이사진은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1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안을 놓고 이를 추진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과 이를 반대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승리하며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두 형제와 이들이 추천한 5명이 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 과반을 차지했다.

또 5월 14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에서 해임한 후 단독으로 대표자리에 올랐다. 오너 일가간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은 형제 측이 승리하게 된 셈이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두 형제가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오르면서 형제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형제가 각각 대표로 있는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모두 자신의 우호세력을 배치하면서 새로운 ‘뉴 한미’ 경영체제 구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앞선 경영권 분쟁 기간에 한미약품그룹을 5년 내 시총 50조 원, 순이익 1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선 핵심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순이익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률은 11%대 수준이었다. 계획 달성을 위해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위탁개발(CDO)·임상시험수탁(CRO)까지 확장하고,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었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차후 열릴 이사회에서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는 예정돼 있지 않다. 추후 일정을 조율해 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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