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간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서는 핵심광물 및 경제 협력 확대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해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카자흐스탄에서는 11∼13일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고, 13∼15일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을 진행했다.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에선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의 탈황설비 등 60억 달러(약 8조33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플랜트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카자흐스탄에서는 37건의 문서 합의가 이뤄졌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관련 MOU가 핵심이다. 지질자원연구원과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 ‘리튬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협력 MOU’는 리튬 매장량 조사를 비롯해 시추, 플랜트 구축, 채굴 및 공급망 협력을 담고 있다. 우리 기업의 전주기별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에선 총 47건의 문서 체결이 이뤄졌다. 정상회담 계기 17건, 비즈니스포럼 계기 28건 등이다.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가 2억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고속철 42량(7량씩 6편성)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핵심이다. 프랑스의 도움으로 KTX를 개통한 지 20년만에 자체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처음으로 수출하게 됐다. 텅스텐, 몰리브덴 등 반도체·2차 전지의 소재가 되는 핵심광물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중앙아시아 3개국은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 모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내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이번 순방과 관련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는 보수 정권의 외교 성과 부풀리기에 사용된 단골 소재였다”며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