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원장 손승우)과 한국여성지식재산인회(회장 신혜은)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4년도 제2차 지식재산 정책포럼이 열렸다. ‘급변하는 과학기술,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여성 지식재산인재 육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 여성 과학기술인 및 여성 변리사의 현황을 분석하고 미국 특허청의 ‘포용적 혁신을 위한 위원회’ 활동을 살펴보며, IP(지식재산)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여성과학기술인 육성과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였다.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의 수가 적지 않은 반면, IP 업계에서는 인하우스 변리사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보다 많은 여성 IP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확인하고 향후 여성 과학계와 변리사회 간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희망찬 기대도 형성되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에서 진행하고 있는 IP-R&D 전문교육이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의 IP 분야 진출에 교두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여성의 IP 분야 진출은 비단 개인의 구직 활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포럼의 발제자인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심미랑 박사가 소개한 바와 같이, 미국 특허청의 ‘포용적 혁신을 위한 위원회’(Council for Inclusive Innovation)는 여성 등의 IP 분야 진출이 미국의 혁신을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 많은 영역에서 ‘포용’은 급변하는 복잡화된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무언가를 추진하기 위한 전제가 되고 있다. 다양성(Diversity) 및 공정성(Equity)과 함께, 포용(Inclusion)은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사회 영역에 해당하는 DEI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DIE는 생산성과 창의성의 증대, 인재 선점과 유지 등을 위해 많은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핵심 가치 중 하나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I&D(포용성과 다양성)이라는 표현을 써서 포용성이 선행되어야 할 요건임을 명확히 하기도 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들의 온전한 참여를 통해 경제, 노동, 건강, 주거 및 서비스 등의 장벽을 낮추려는 다차원적 과정인 사회적 포용(Social Inclusion)도 복지국가의 보편적 개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용’은 단순히 사회적 가치를 넘어서 혁신을 촉진하는 필수적 요소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혁신의 동반자인 IP 분야에서도 이제 ‘포용’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다양한 사회 주체가 IP 분야에 참여하여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창의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피리본 대표/변리사 김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