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 5월 수주점유율 급감…“메탄올 선박 수주 적극 나서야”

입력 2024-06-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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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국내 조선사 수주점유율 10%
1분기 평균 44% 대비 4분의 1토막
中 조선사, 메탄올 선박 시장 강세 원인
“메탄올·암모니아 차세대 연료 각광”
“메탄올 선박 수주 적극 나설 필요”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 노르웨이 ‘웨스트팔 라르센’사의 '린단거'호의 모습.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 노르웨이 ‘웨스트팔 라르센’사의 '린단거'호의 모습.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올 1분기 중국을 제치고 수주점유율 1위를 달성했던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달 기준으로는 10%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까지 활발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 급감이 주요 원인이지만, 중국 조선사들의 메탄올 선박 수주 능력 상승 역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업계에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탄올 선박 수주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망한다.

12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5월 글로벌 수주점유율은 10%로 나타났다. 중국 조선사들은 154만CGT(54척)를 수주해 8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7만CGT로 척수로는 2척을 수주하는 데 그쳐 수주점유율이 10%까지 떨어졌다.

4월에도 수주점유율이 14%로 1분기(43.4%)의 3분의 1토막이 나며 우려가 제기됐는데, 5월에는 이보다 더 떨어져 4분의 1토막 난 것이다. 1분기까지 활발했던 LNG 선박 발주가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제품인 LNG 선박 발주 감소도 문제지만, 중국 조선사들의 메탄올 선박 수주 능력이 상승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5월까지 발주된 메탄올 추진 선박 38척 중 36척을 중국 조선사가 수주했다. 같은 시기 국내 조선사는 단 1척의 메탄올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이 12척, 삼성중공업이 16척의 메탄올 추진 선박을 수주한 것을 고려하면 급격히 메탄올 선박 수주가 줄었다.

국내 조선사들이 메탄올 대비 척당 가격이 높은 LNG 선박과 암모니아 추진 선박(VLAC) 수주에 집중한 결과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은 총 17척의 VLAC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3척, 한화오션이 2척, 삼성중공업이 2척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척당 수익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로 메탄올 선박 수주를 등한시하는 것은 미래 경쟁력 차원에서 좋지 않다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NG 선박 이후의 미래 친환경 선박은 메탄올과 암모니아 중 하나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메탄올 선박이 현재의 LNG 선박처럼 대세로 자리 잡으면, 장기적으론 중국 조선사에 친환경 선박 수주 규모도 크게 밀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메탄올 선박은 지속 수주량을 높이고 있다. 노르웨이선급(DNV)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메탄올 추진선은 35척뿐이지만, 2028년에는 300척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력은 수주 경험이 축적될수록 발전할 수밖에 없다. 메탄올 선박이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기록하게 되면, 중국 조선사들의 경쟁력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점유율 회복과 친환경 선박 기술력 격차 유지를 위해서라도 국내 조선사들이 메탄올 선박 수주에 보다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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