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엔비디아, 시총 2위 자리 놓고 엎치락뒤치락...액면분할 결과에 주목

입력 2024-06-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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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액면분할 이후 10일 첫 거래재개…120달러대 출발 전망
포브스 "2016년 현 주가 10배 이상 상승한 1200달러 돌파할 것"
애플, 엔비디아에 밀려 '굴욕'…WWDC서 AI로 돌파 나선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과 엔비디아가 미국 증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중이다. 두 회사는 각각 액면분할과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등의 이슈를 앞둔 가운데, 이후 시총 순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거래가 재개된다. 지난 7일 1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첫 거래다. 6일 미국 뉴욕증시 마감 때까지 엔비디아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는 7일 장 종료 이후 주당 9주가 추가로 지급됐다.

7일 종가가 1208.88달러로, 이날 첫 거래 시 주당 120달러 선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3조110억 달러를 넘어서며, 시총 3조 원 고지에 오른 바 있다. 시총 3조 원을 넘어선 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세 번째다.

미국 증시에선 액면분할을 호재로 간주한다. 포브스는 최근 엔비디아의 액면분할 등으로 2026년엔 주가가 10배 이상 상승한 12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반면, 애플의 상황은 썩 좋지 못하다. 엔비디아가 잠시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하면서 2위 자리까지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다시 시총 2위 자리는 찾았지만, 3조200억달러 수준으로, 엔비디아(2조9700억달러)와의 차이는 500억 달러 안팎이다.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애플은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싸운 바 있는데,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당한 바 있다.

이에 애플은 인공지능(AI)에 사활을 거는 중이다. 그 시작은 WWDC다. 매해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는 애플이 전 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최신 개발 기기의 새 기능 등을 발표하는 행사다. 10일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이 회의에서 자체 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생성형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춘 iOS18 등 차세대 운영체제(OS)를 공개하고, 향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아이폰과 맥 등 하드웨어에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은 향후 애플의 제품 전반에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번 이벤트가 지나가고 나서 두 회사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애플이 AI 관련 다양한 사업 비전을 소개한다면, 가장 밀접한 관련주인 엔비디아에도 함께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두 회사의 시가총액 싸움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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