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학과 정원이 1145명 순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4년제 대학에서만 569명이 늘어난다.
10일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4년제 대학 12곳의 첨단학과 정원이 569명 증원된다고 밝혔다. 부산대, 경북대 등 비수도권 대학 10개교의 첨단 분야 정원도 576명 늘어나 전국적으로 총 1145명이 늘어난다.
수도권 첨단학과 정원이 늘어난 것은 2024학년도 817명에 이어 두 번째다. 수도권 대학의 입학 정원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총량제로 묶여 증원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정부 들어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집중 추진하며 수도권 대학도 증원이 쉬워졌다.
종로학원이 이날 주요 대학별 증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첨단·계약학과는 2025학년도 총 1060명을 선발해 전년(876명) 대비 184명이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서울대는 첨단 분야 학과 신설 등으로 모집 정원이 지난해 218명에서 올해 243명으로 25명 늘었다. 연세대는 지난해 274명에서 60명 늘어나 334명, 고려대는 지난해 384명에서 99명 증가해 총 483명을 뽑는다.
아울러 현재 대기업 계약학과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및 4개 과학기술원과 경북대에서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와, LG유플러스는 숭실대, 현대자동차는 고려대와 계약 관계에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첨단학과 증원, 대기업 계약학과 등이 상위권 대학, 수도권 대학 등에 집중되면서 지방권 소재 사립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상위권 대학, 서울 수도권의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쏠림이나 지방대 위기와 관련해서는 첨단학과가 아니어도 글로컬 대학이나 라이즈(RISE·대학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통해 지방대의 역할이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