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국내 최초 ‘녹색기술제품’ 인증
세계 시장서 K선크림 위상도 ‘쑥’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화장품 업계의 선크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선크림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자외선 차단은 물론 탄력, 피부장벽 개선 등 부가 기능을 더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마몽드·프리메라, LG생활건강은 CNP 브랜드를 통해 선크림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자외선 차단과 함께 피부장벽 개선에 방점을 찍은 신제품을 다수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말 출시한 아이오페 ‘UV 쉴드 선 앰플’은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피부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피부 특수 관리를 받은 후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 손상된 피부장벽이 1회 만에 30.8%, 7일 만에 73.1%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프리메라가 선보인 남성용 제품 ‘맨 인 더 핑크 토닝 이펙터 선크림’도 자외선 차단 뿐 아니라 손상된 피부장벽을 93%까지 회복하는 효과가 포함됐다.
LG생활건강은 CNP ‘애프터-레이 쿨링 선퀴드’를 통해 여름 선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제품보다 평균 점도가 84% 낮은 제형이라 가볍게 바를 수 있다. 피부 관리 후 사용하면 피부장벽을 29.4%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애경산업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도 신제품 ‘스킨핏 수분 선크림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는 피부 탄력에 도움을 주는 ‘3D 라운딩 구조’의 ‘탄력 히알루론산’과 수분으로 19겹 쌓인 ‘고분자 히알루론산’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애경산업 또 다른 브랜드 에이솔루션(a solution)도 히알루론산과 비타민C, 시카 성분을 더한 선크림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선크림 생산 과정에서 탄소 저감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는 업계 최초로 선크림에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았다. 이 기술로 원료를 추출하면 탄소 발생량은 83% 이상 낮추고 항산화 기능은 870% 이상 높일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 발전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K선크림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선크림·주름스틱 등 기타화장품 수출액은 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상승했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서구권에서는 일광욕이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을 만큼 자외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없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피부암 예방으로 선크림 사용을 권고한 이후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선크림 시장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